'경영권 분쟁' 넥슨-엔씨, 김택진-김정주 남다른 인연은?

이학렬 기자
2015.01.27 18:39

서울대 선후배 사이…게임업계 양대산맥 회사 키운 방식은 달라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 / 사진제공=넥슨

넥슨이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여 의지를 밝히면서 게임업계의 양대산맥이자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NXC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27일 지분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넥슨측은 앞으로 엔씨소프트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엔씨소프트측은 넥슨이 약속을 저버리고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넥슨은 2002년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8045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가 됐지만 그동안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의 남다른 친분 때문이다.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김택진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85번, 김정주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이다.

창업에 먼저 나선 것은 후배인 김정주 대표다. 김정주 대표는 KAIST에 박사과정을 수료했지만 사업에 뜻을 품고 1994년 넥슨을 설립했다. 김택진 대표는 서울대에서 석사를 마친뒤 박사과정중이던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창업이전에는 '아래아한글' 등을 개발한 바 있다.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가 국내 게임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컸지만 회사를 키운 방식은 달랐다.

김정주 대표는 1996년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지만 주로 M&A(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넥슨의 대표 게임들은 모두 M&A를 통해 넥슨의 게임이 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김정주 대표의 M&A는 유모차 회사 스토케 인수와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 인수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레고는 김정주 대표의 40년간 취미생활이기도 해 브릭링크 인수때 주목을 받았다.

반면 김택진 대표는 대작게임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웠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을 직접 개발하면서 엔씨소프트를 키웠다.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대표는 경영스타일에서도 차이가 난다. 김정주 대표는 지주회사인 NXC 대표를 맡고 있지만 넥슨 경영에는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은든의 경영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김정주 대표는 박지원 넥슨 대표 등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미국에서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이 펀드는 약 1000만달러(약 10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다.

반면 김택진 대표는 회사 설립이후 줄곧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를 맡아오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때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2007년 '천재소녀'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과 결혼했고 엔씨소프트 야구단을 창단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대표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이후에도 최근까지 꾸준히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NXC 관계자는 "이번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 결정은 넥슨코리아에서 결정이 이뤄진 뒤 김정주 대표에게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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