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사내이사 파견→김택진 대표 교체?' 김정주 속내는?

강미선 기자
2015.01.28 12:40

'경영참여 공식화·사내이사 파견' 넥슨 vs 임기만료 앞둔 김택진대표 3월 주총서 재선임될까

넥슨이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가 의지를 밝힘에 따라 오는 3월 열릴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임기만료일이 오는 3월28일이다. 이미 넥슨측이 엔씨소프트 경영참여는 물론 이에 앞서 사내 이사 파견의사를 타진한 것이 알려지면서 넥슨의 향후 행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변화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넥슨은 전일(27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식(15.1%)에 대한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2012년6월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 뒤 지난해 10월 지분을 추가로 매집하면서 총 지분율을 15.1%로 확대시켰다. 당시 지분율 확대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이번에 이를 뒤집으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지분매입 목적 변경을 밝히기에 앞서 엔씨측에 사내이사 자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향후 넥슨이 경영진에 합류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3월에 엔씨소프트의 정기주총이 관건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정관에서 정한 이사진은 정원이 모두 7명(3인 이상)이다.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김택진 대표는 주총 때 임기가 만료된다.

만약 넥슨이 보다 직접적이고 포괄적인 경영 참여를 원하는 것이라면 대표이사 교체를 원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씨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가 스스로 경영권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넥슨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고 김 대표측이 이에 맞서게 될 경우에는 주총 전까지 엔씨 지분에 대한 양측의 추가 매집과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는 현재 엔씨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다시 1대주주가 되려면 최소한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넥슨이 대표이사 교체가 아닌 사내이사 선임을 통한 이사회 참여 수준의 경영개입을 원하는 것이라면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추진할 수도 있다.

넥슨이 정관을 개정하려면 주총 특별결의(출석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및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엔씨측 역시 넥슨의 이사회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호지분 확보로 맞서야 한다.

어떤 시나리오든 지분 경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엔씨 주가는 이날 상한가인 21만7000원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경영권 분쟁 이슈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변수가 많고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해결될 지에 따라 주주가치가 변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넥슨의 지분 인수 후 기대됐던 게임회사 인수나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두 회사가 애매한 구도를 가져가고 있었다"며 "3월 주총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봐야겠지만 인수한지 2년이 지난 지금에서 경영참가를 하겠다는 넥슨이 엔씨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상승하더라도 엔씨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애널리스트는 "개발자와 CEO의 게임 개발 철학이 중요한 게임사 특성상 두 회사간 마찰이 장기적으로 핵심개발 인력 이탈이나 경영진 대립, 게임 출시 지연 등으로 나타난다면 엔씨소프트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적대적 M&A 형태의 경영권 분쟁이 된다면 주가에는 상승요인이 되겠지만 기타지분의 향방, 자사주 처리, 넥슨과 엔씨의 DNA 불일치, 인력이탈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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