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보다폰과 지역 통신기업이 협력해 출시한 휴대전화 지갑 엠페사는 아프리카 동부를 강타했다. 이제 케냐와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1800만 명의 사용자가 엠페사로 매달 수십억 달러를 결제한다. 엠페사는 은행 및 신용카드가 드물고 오랫동안 현금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 지역에서 금융생활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결제하고 돈을 이체하는 과정을 더욱 빠르고 저렴하며 안전하게 만든다는 약속과 함께였다.
휴대전화 사용자는 엠페사를 통해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은행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엠페사 에이전트에 사용자 등록을 하면 휴대전화에 돈을 채워 넣을 수 있다. 이 돈은 음식을 사거나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케냐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케냐의 엠페사 결제액은 총 1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인구가 케냐의 절반 정도인 탄자니아에서는 엠페사 결제액이 8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된다.
하지만 이처럼 놀라운 성장에도 불구하고 엠페사는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엠페사는 10개국에서 서비스되지만 엠페사 공식 에이전트 18만 6000개 중 10만 개는 여전히 케냐 업체다.
엠페사가 더욱 많은 지역에서 수용될지를 가늠하기 위해 많은 이들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엠페사 재출시를 주목한다. 지난 2010년 첫 출시는 당초 예상했던 1000만 명에 훨씬 못 미치는 1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엠페사의 남아공 재출시를 책임지는 허먼 싱 보다콤 모바일상거래담당 전무는 2010년 출시된 엠페사가 케냐 버전의 ‘판박이’에 불과했으며, 남아공 고객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보다폰은 보다콤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돈을 업로드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에이전트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도 실패의 원인이다.
이제 엠페사는 에이전트의 등록절차를 간소화하고 에이전트 수를 800개에서 8000개로 늘렸다. 소매업체 전체로 모바일 지갑 사용가능 영역을 넓혔고, 남아공에서 흔히 사용되는 선불식 통화시간 충전 시스템과 유사한 이용권 시스템도 도입했다.
보다콤은 엠페사가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올 것이라고 본다. 월회비가 없고, 현금충전과 은행계좌를 통한 전자이체를 포함해 서비스 대부분이 무료이기 때문이다.
초반 성과는 좋은 편이다. 허먼 싱에 따르면 재출시 4개월 만에 사용자 수는 10만 명에서 65만 명으로 늘었고, 엠페사를 통한 결제액도 지난 4년간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번역 이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