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9 '광고차단 기능' 도입…구글 견제용?

방윤영 기자
2015.09.22 08:35
애플이 지난달 6월 새로운 운영체제 iOS9을 공개했다./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새로운 운영체제 iOS9를 배포하면서 광고차단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와 애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이애드(iAD)를 키우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의 광고차단 기능 도입으로 구글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은 지난해 데스크톱 광고 차단 기능으로 117억 달러(13조5954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번 조치로 모바일에서도 광고가 차단 될 경우 더 큰 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구글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 매출은 590억 달러(68조5580억 원)으로 이중 20% 정도가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이다.

지난 5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 118억 달러(13조7670억 원) 중 75%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관련 광고를 통해 올렸다. 구글이 모바일 광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애플은 자체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기본 검색을 구글로 탑재해왔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부터 구글 등 기업들의 유저 데이터수집에 대해 비판을 계속해왔다. 데이터수집으로 구글은 유저들에게 맞춘 광고를 내놓는다. 특정 상품을 검색했을 경우 관련 광고를 띄우는 식이다. 지난 6월 쿡 CEO는 "일부 유명 IT기업이 사용자들을 안심시켜 개인정보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고객이 아닌 제품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 파고의 피터 스테이블러 연구원은 "이번 행보는 두 기업간의 몸싸움의 일부"라며 "애플이 구글의 발목에 또 다른 화살을 쐈다"고 표현했다.

애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이애드(iAD)를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WSJ 등에 따르면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예정인 '애플 뉴스' 앱은 iOS9에 기본으로 탑재된다. 애플 뉴스는 이용자의 관심을 기반으로 뉴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앱이다. 애플 뉴스와 제휴를 맺은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광고 수익의 100%를 가져가고 애플은 아이애드를 통해 광고 수익의 70%를 가져간다.

결국 모바일 사파리에서 언론사 웹사이트 내 광고를 차단하는 대신 언론사가 애플 뉴스 앱 안으로 들어오면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한 것이다. 뉴스 콘텐츠 제공자를 앱으로 끌어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애드의 수익성을 이끌어내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아미르 이프레이티(Amir Efrati)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선임 기자는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한 애플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아이애드를 특정 이용자에 맞춤 광고가 가능토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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