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로 거듭난 카카오톡(카톡)은 소통 방식 자체를 뒤바꾼 혁신적인 서비스다. 모바일 시대의 입이자 귀인 카카오톡은 소통을 위한 필수 도구가 됐다.
하지만 정작 혁신의 주체인 카카오는 소통에 소극적인 태도다. 임지훈 신임 대표 내정 소식이 알려지고 정식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주주들과의 만남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언론을 통해 간접 소통할 방법도 배제된 상태다. 지난 2일 카카오의 모바일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대표 취임 과정의 소회를 밝힌 게 전부다. 임 대표 선임과 사명 변경을 결정한 임시 주주총회에는 김 의장과 임 대표 모두 불참했다. 주주와 언론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오해를 받기 충분했다.
이런 탓에 카카오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새 대표가 선임됐는데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마저 나온다.
카카오 의도와 무관하게 카카오는 이미 IT 생태계 중심에 서 있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악재를 헤쳐나갈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 점이다. 의혹을 부인하는 것 외에 체계적인 대응이 없다.
정치권의 뉴스편집 불공정성 지적, 김 의장의 원정도박 의혹 등 카카오에 좋을 것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여론은 ‘포털 길들이기’라며 카카오에 우호적이다. 카카오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갈수록 강해지는 이유다.
가장 큰 악재로 꼽히는 김 의장의 원정도박 의혹만 해도 카카오는 여러 차례 “확인 되지 않은 의혹”이라는 입장만 밝힐 뿐이다. 사실이라 할지라도 시점이 카카오 창업 전인데 뭐가 문제가 되냐는 시각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궁색하다. 김 의장이 직접 해명하고 털고 가야 한다. “실명 보도에 대해 모든 법조치를 취하겠다”는 겁박이 아니라 제기된 의혹에 대한 명확한 상황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국내 스타트업의 신화지만 양대 포털 중 하나인 다음을 인수한 IT 대기업이 됐다. 정치적 공격도 어찌 보면 무거운 사회적 책임감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카톡 ‘비밀채팅’ 같은 모습으론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카카오야말로 적극적인 소통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