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스타트업'의 대표주자인 '국민내비 김기사'의 록앤올과 "2014년 혜성 같이 등장해 2015년 혜성 같이 인수된" 셀잇. 두 기업은 어떻게 '성공적인 엑시트(투자 회수)'를 이뤘을까.
김원태 록앤올 대표와 김대현 셀잇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회사를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경험과 배경을 털어놨다. 이희우 IDG 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통해서다.
지난 6월 626억원에 카카오에 인수된 록앤올은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이 내비게이션을 요구하면서 처음 카카오와 접촉할 수 있었다. 김원태 대표는 "카카오의 요청을 받아 김기사를 연결했더니 택시기사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처음에는 카카오와 사업제휴를 위해 만났지만 얘기를 나누다보니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고 서로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셀잇은 중고거래 전문 기업이다. 회사가 중고거래의 모든 과정을 도맡기 때문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중고물품을 사고팔 수 있다. 김대현 대표는 회사가 지난 5월 카카오에 인수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중고거래는 기본적으로 양쪽에 사람이 있어야 거래가 된다. 사람을 연결하는 건 카카오가 제일 잘하는 것 같다"며 "사람들을 특정해서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유리했고 또 셀잇의 잠재성을 많이 봐준 것 같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카카오에 인수됐지만 두 회사 모두 창업 초기 M&A는 생각조차 않았던 회사다. 김원태 대표는 "창업할 때 모토가 투자받지 말자, 상장하지 말자였다. 물론 M&A는 생각도 안 했다"고 했고, 김대현 대표는 "좀 더 회사를 키우고 싶어서 중간에 인수 제의가 왔을 때 쳐다도 안 봤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와 손 잡은 이유는 '일을 더 잘 하기' 위해서다. 김원태 대표는 "배를 타고 나가면 목적지에 가야 하는데 고기를 잡느라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며 "하고자 하는 방향, 로컬비즈니스를 가장 잘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가 생각해서 투자를 받고 M&A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대현 대표 역시 "이 시장을 제대로 바꾸고 싶었다"며 "중고시장에 확고한 1등 플레이어가 있는 상황에서 저희끼리 사업을 하자니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들 것 같았다. 트렌드도 자주 바뀌었다"고 마음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수십, 수백억원의 투자를 받아도, 업계에서 '성공 기업'으로 소문이 나도 여전히 경쟁은 끝이 없다. 주요 경쟁상대와 전략을 묻는 질문에 김원태 대표는 최근 법적 논쟁을 벌이고 있는 SK플래닛의 T맵을 언급했다. 이어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을 고민하기보다 사용자들을 즐겁게 목적지까지 안내해드리고 부가적으로 좋은 정보를 만들어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는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잇의 라이벌은 네이버의 '중고나라'다. "중고나라가 최근 40억원 투자를 유치해서 이 시장도 피 터지는구나 체감하고 있다"는 김대현 대표는 "기존의 시장이 리테일 기반의 중고시장이라면 거기에 모바일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기술은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 회사의 목표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원태 대표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부족하다 느끼셨던 점들을 과감하게 보완해서 정말 '국민내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현 대표는 "지난 10년 간 혁신이 없던 이 시장을 바꿔서 보다 수준 높은 경험의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더 많은 분들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배'가 후배 창업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간결했다. 김원태 대표는 "지금 들어가기엔 늦었고 들어가더라도 그걸 단기간에 뒤집을 만한 획기적인 능력이 있지 않는 한 가능성이 떨어진다. 트렌드란 건 어차피 돌고 돌기 마련"이라며 "트렌드를 좇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대현 대표는 특별히 대학생들을 향해 "창업하기 전 2, 3년은 다른 스타트업이나 회사에서 경험을 쌓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