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했으면 책임져라"

홍재의 기자
2016.01.01 03:00

[과학이 미래다 - 청년창업가가 전하는 2016 희망메시지]VR-디브데버 정영훈 대표

[편집자주]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60년만에 돌아온 '붉은 원숭이 해'의 뜻처럼 슬기롭고 영민한 젊은 창업가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한해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전선에 뛰어든 청년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대기업이나 연구소 대신 창업을 선택한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재패하는 게 꿈이다. 2016년 새해를 맞아 기술기반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젊은 젊은 창업가들의 희망을 들어봤다.

VR(가상현실) 게임 ‘프로젝트 애피’를 개발하고 있는 정영훈 디브데버 대표는 2016년 약관의 나이가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도 하기 전에 고향을 떠나 서울 땅을 밟았지만 디브데버를 경영한 지 2년 차다. 한 차례 창업 실패 경험도 있다.

정 대표가 처음 개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IT 영재 교육원에서 개발 교육을 받으며 중학교 2학년 때는 직접 e북도 만들었다. 단순한 e북 콘텐츠가 아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일종의 하드웨어였다. 직접 납땜을 하면서 장치를 만들었다.

이후 해커톤, SK플래닛의 ‘스마틴 앱 챌린지’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검증받고, 2015년 1월 본격적으로 VR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친구 5명이 창업해 현재는 11명까지 인원을 늘렸다.

디브데버는 2016년 초 ‘프로젝트 애피’ 개발을 끝내고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비롯해 기어VR, 구글 카드보드,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주요 판매 국가는 일본과 북미·유럽으로 잡고 있다.

약관의 나이에 새 플랫폼에 도전하는 정 대표는 원대한 꿈을 품을 법 하지만 새해 소망은 현실적이다. “스타트업의 고비라는 3년 차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게임 개발과 출시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것.

창업을 꿈꾸는 후배 창업가에게는 “책임질 수 없다면 섣불리 창업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 창업이라는 말은 청소년이니 잘 봐달라는 말 같아 좋아하지 않는다”며 “어려서 몰랐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사회인만큼 회사를 책임질 수 없다면 다른 팀에 합류해 후사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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