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죽지 않았다. 중국의 맹추격에도 속에도 모바일 한류는 건재했다. 25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막을 내렸다.
올해 MWC는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라는 주제로 스마트폰의 성능향상으로 모바일 생태계가 가상현실(VR), 5G(5세대) 통신,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 등으로 확장될 무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전략폰을 내놓으면서 예년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스마트폰 혁신의 주인공은 역시 한국기업들이었다.
◇메인전시홀 달군 韓기업들…"이것이 진정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은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VR 헤드셋 '기어 VR'를 착용한 5000명의 관람객은 웅장한 사운드를 타고 코앞으로 밀려오는 S7의 VR 영상에 흠뻑 빠져 환호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맏형답게 S7은 이용자 관점에서 전작의 아쉬움을 철저히 개선했다.
LG전자'G5'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재점화에 불을 당겼다. 구글의 조립폰 아라가 출시되기 전 발 빠르게 모듈식 착탈구조를 도입했다. 덕분에 '세계 첫' 모듈폰이라는 킬링 포인트를 확실히 선점했다. 여기에 다양한 주변기기 'G5 프렌즈'를 한꺼번에 선보여 체험하는 재미를 높였다.
중국은 화웨이와 ZTE가 우리 기업들과 함께 메인전시관인 3홀의 중앙을 대규모로 꿰찼다. 하지만 이번 MWC에선 이렇다 할 스마트폰 신제품이 없었다. 오포도 스마트폰보다 15분 만에 충전되는 2500mAh 용량의 배터리에 관심이 쏠렸다. 샤오미는 처음으로 MWC에서 전략폰 '미5'를 선보였지만 삼성, LG에 밀렸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중국은 상당히 위협적이고 상품기획과 완성도 면에서도 대단한 수준이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를 만들고 우리 스스로 재밌고 쓰고 싶은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인도서도 로컬업체 등장… 박 터지는 중저가시장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수상소식이 잇달았다.삼성전자는 '갤럭시 S6 엣지'와 스마트워치 '기어 S2'로 각각 '최고의 스마트폰'과 '최고의 커넥티드 기기 상'을 받았다.LG전자는 'G5와 프렌즈'로 무려 32개의 상을 받았다. 업계 최다 수상이다.
하지만 중저가폰 시장경쟁이 치열해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전시회에의 6홀과 7홀에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중국업체들이 부스를 꾸리고 자사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신흥시장인 인도에서도 현지업체가 자체 폰을 내놨다. 중국을 대신할 향후 노른자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조차 로컬업체의 반격이 본격화된 것.
국내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방어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야 한다"며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신사도 5G 리더십 주도, 잇단 수주로 해외공략 발판 마련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5G 속도를 세계 최초로 시현하는 등 기술적 주도권을 강화했다. 해외 통신사업자, 현지정부 등과 수출계약 및 파트너십 체결도 잇달아 해외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KT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함께 모헤시칼리섬에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키로 했다. 터키 1위 유선통신사인 투르크텔레콤과 기가 LTE 수출계약도 맺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정부와도 구리선으로 600Mbps의 기가급 데이터 전송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50개국에 1억5000명의 가입자를 둔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강력한 우군을 만났다. 두 회사는 △미디어 플랫폼 '클라우드스트리밍'의 유럽진출 △스마트시티 솔루션 개발 △생활가치상품 해외 서비스 △5G 등 20여개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