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패키지' 나온다… 글로벌 인공지능 '戰雲'

김지민 기자, 이해인 기자
2016.05.19 09:50

[구글I/O 2016]AI 비서·메신저·홈IoT 본격 공개… 애플·아마존·페북 대항마로 부상

선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임 엠피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구글 I/O 2016'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영화 레버넌트의 감독이 누구지?"

선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가 무대에 올라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음성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물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몇 초 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야"라고 대답했다. 똑똑한데다 친절하기까지 한 스마트 비서는 감독에 대한 정보가 담긴 화면을 모바일 기기로 보여줬다.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구글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AI 상용화에 본격 뛰어들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구글 I/O 2016'에서 구글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AI 분야 막강 라이벌에 필적할만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음성인식 기반 개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 메신저 '알로' △동영상 채팅앱 '듀오'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 등을 활용한 범용 서비스다. 구글이 개인 사용자들 대상으로 상용화한 AI 서비스 모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피차이 CEO는 "지금 우리는 AI를 향한 중요한 순간에 와 있다"며 AI와 AI 기술의 한 분류인 머신러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스마트 메신저 알로는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분석해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이용자 사용 횟수가 많아질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스마트 답장 제안' 기능은 대화 상대방이 "오늘 약속시간에 늦지 않겠어?"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지금 약속장소에 거의 다왔어' 혹은 '조금 늦을 것 같아. 미안해' 등의 예상 답장을 보여준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홈IoT(사물인터넷)에 활용한 '구글홈'도 공개했다. 무대에 오른 크롬캐스트팀의 마리오 퀴에로스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은 윗부분이 비스듬하게 경사져 있는 흰색 원기둥 형태의 구글홈을 들고 나와 시연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시스템을 탑재한 가정용 비서 '구글홈'/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쳐

퀴에로스 부사장은 "구글 홈을 가정에 두면 스마트폰이 없어도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며 "음악을 듣고 구글에 질문을 할 수도 있는 이 제품은 올해 말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AI 서비스를 상용화함에 따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앞서 AI서비스를 내놓은 IT 공룡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시리', 구글홈은 아마존의 가상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에 각각 대적할 것으로 보인다. 알로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봇'의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구글이 검색 부문 세계 최고 기술력과 AI를 접목하는 첫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검색 전문 사이트 서치엔진랜드의 대니 설리반 편집자는 "오늘 구글이 AI를 어떻게 그들의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며 "구글은 검색의 다음 진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AI를 활용한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구글은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벌인 AI 프로그램 '알파고'롤 내세워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올해 초에는 검색 알고리즘 부문 수장에 머신러닝 전문가인 존 지아난드레아 구글 수석엔지니어를 임명하면서 AI부문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날 I/O에서는 구글의 원대한 꿈도 재확인됐다. 피차이 CEO는 "구글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와 건강관리, 교육 등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연구 중"이라며 "AI를 활용해 당뇨성 망막변증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이 한 개인을 위한 간편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가 내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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