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드라이버, O2O 사업 '수익논란' 잠재울까

이해인 기자
2016.05.31 16:44

출시 초기 반응 엇갈려…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한 실적 우려 '여전'

말 많고 탈 많던 카카오드라이버(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가 31일 마침내 출시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드라이버에 카카오의 미래가 달렸다며 서비스 성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O2O(온오프라인 연계)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여왔지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번에도 수익성 우려를 잠재우지 못한다면 향후 카카오의 O2O 사업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동 건 카카오드라이버 장단점은=카카오드라이버는 이전 ‘카카오택시’ 서비스와 달리 아예 처음부터 별도의 수익모델을 갖춰 출시됐다. 기본료 1만5000원과 추가요금을 합쳐 전체 대리운전 비용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다. 카카오드라이버 이용률이 높으면 높을 수록 사업 매출이 덩달아 오르는 구조다.

출시 첫날 카카오드라이버 앱을 만져본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카카오가 제공한 각종 편리한 기능에 뜨거웠던 이용자들의 사전 호응까지 합쳐져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기존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기존 서비스와 다를 바 없다는 것. 기능 측면에서 차이는 있지만 이미 여러 모바일 서비스들이 있다. 신용카드 업계마저 대리운전 서비스에 나설 정도다. 가격 경쟁력도 크지 않다. 실제 여유 시간대 짧은 구간은 기본료가 최저 1만원까지도 내려갈 때도 있다는 것. 번거로운 가입과정을 거치면서까지 서비스를 바꿔야 할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편의성은 우수하지만 기존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는 불리해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마케팅비 부담…실적 걱정은 ‘여전’=카카오드라이버가 카카오 O2O 사업의 운명을 가를 중대 서비스로 꼽히는 만큼 카카오 역시 초기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인 게 6월 한 달간 진행하는 요금 1만원 할인 이벤트다. 카카오드라이버 이용자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만원씩 최대 10회까지 할인된다.

문제는 비용. 5월30일 기준으로 카카오드라이버의 사전 예약자는 약 41만명. 사전 예약자가 모두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 마케팅비는 410억원이다. 절반만 이용한다고 해도 200억원 가량이 마케팅비로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초기 투자비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보험료 등을 따지면 영업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선보인 지난해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200억원을 썼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2분기부터 로엔이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지만 카카오드라이버 영업비용으로 ‘로엔효과’가 실종될 수 있다”며 “마케팅으로 얼마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초기 흥행여부는 올 하반기 런칭할 카카오헤어샵과 카카오홈클린 등 신규 O2O 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게임과 PC광고 등 기존 수익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사업까지 타격을 받는다면 실적 회복에 대한 신뢰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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