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소셜 로봇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고급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우선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6일 ‘글로벌 소셜 로봇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소셜 로봇은 인간과 감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급 SW 기술이 필요한데 국내 기술력은 하드웨어 부문에 강점이 있는 반면, 플랫폼과 콘텐츠, SW에는 취약한 편”이라고 진단하며 “운영체제(OS),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테이더, 스마트 인터렉션 기술 등 높은 수준의 SW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셜 로봇이란 사람과 대화를 하고 교감하는 감성 중심의 로봇을 의미한다. 미국, 일본 등 지능형 로봇 선진국들은 플랫폼으로서 로봇 운용을 위한 OS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소셜 로봇은 인구 고령화, 1인 가족 증가, 가족 해체 등 여러 사회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그 수요가 클 것이란 예측이다.
게다가 최근 등장한 ‘페퍼’, ‘지보’, ‘버디’ 등 다양한 소셜 로봇들의 기술이 고도화되고 가격도 낮아지면서 성공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AI 기술과 결합한 소셜 로봇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2020년까지 소비자용 로봇의 누적 출하량이 1억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는 소셜 로봇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우리 생활에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향배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 받는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는 AI와 결합한 로봇제품들이 머신러닝(기계학습) 시스템으로 돌파구를 찾게 되면서 앞으로 5년간 소셜 로봇들이 가정생활과 일상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셜 로봇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홈 시장과 맞물려 소셜 로봇이 스마트홈 허브로 기능을 하게 될 경우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소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4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기계-인간 인터페이스(Machine-Human Interface, MHI)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MHI는 애플 ‘시리’나 아마존 ‘알렉사(Alexa)’가 구현하는 음성인식과 자연어처리 기술과는 달리 인간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과학자들은 로봇-인간의 대화 규칙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MHI 문제점 해결에 나서고 있다.
또 로봇 센서 가격을 스마트폰용 센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일반인들이 사용할 서비스 로봇에는 값비싼 센서를 장착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아울러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개인용 서비스 로봇이 청소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자유자재로집을 수 있는 매니퓰레이터가 필요하다. 집안에서 온갖 잡무를 수행하며 이동하려면 객체 인식, 다른 객체와의 상호 작용에 대한 이해, 오류 발생시 결과에 대한 예측 등의 다양한 능력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로보틱스와 딥러닝 등 다양한 SW 기술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
끝으로 로봇이 비구조화된 일상 환경에서 무리 없이 이동하고 동작하도록 유연한 내비게이션 구현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보고서는 기술 문제와 더불어 다양한 법률적·제도적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올바른 AI 알고리즘에 대한 본격적인 모색과 합의 없이는 어떠한 기술 발전도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부족한 SW 기술력이 강화돼 소셜로봇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