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이어 유튜브 레드, 韓지갑 노리는 공룡들

이해인 기자
2016.08.16 03:00

콘텐츠 결제 안착, 공략 비교적 수월…한류 콘텐츠 확보로 아시아 공략도 가능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들이 국내 유료 콘텐츠 서비스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애플이 월정액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선보인 데 이어 구글도 조만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버전인 ‘유튜브 레드’를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웹툰 등을 중심으로 유료 콘텐츠 시장이 어느 정도 활성화돼 시장 가치가 적지않은데다, 한류 콘텐츠 확보로 향후 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최초”…글로벌 IT공룡 유료 서비스 ‘봇물’=구글코리아는 최근 ‘유튜브 레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록을 마쳤다.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 내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유튜브 레드’는 유튜브의 유료판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다. 일반 버전과 달리 음악 스트리밍 앱처럼 사용할 수 있고 재생목록 저장도 가능하다. 콘텐츠를 다운받아 인터넷 접속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다. 미국 시장 가격은 월정액 9.99달러(약 1만1000원).

유튜브에 앞서 애플 역시 이달 초 ‘애플뮤직’을 한국에 선보였다. 애플뮤직은 아이튠즈로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시장을 쥐고 있는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가격은 7.99달러(약 8800원).

한국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유튜브 레드’가 출시되는 4번째 국가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앞서 애플의 경우 국내 음원 유통사들의 반발로 계약이 늦어졌지만 지난해 6월부터 시장 진출설이 불거질 정도로 한국시장에 강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韓 노리는 공룡들, 돈 벌고 콘텐츠 확보는 ‘덤’=글로벌 IT 공룡들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한국 콘텐츠 시장에 유료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됐기 때문. 가령, 유료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시장 규모가 2014년 기준 4600억원으로 전체 음원 시장의 80%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 시장에서 인터넷 콘텐츠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음악과 만화를 중심으로 유료 서비스 체계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류 콘텐츠를 확보해 아시아 전체를 노릴 수 있다는 것. 미국 등 선진국은 음원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은 최근 수년간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상황이다.

애플뮤직의 한국시장 출시가 이를 뒷받침한다. 애플뮤직은 국내 음원의 10%가량인 SM과 YG, JYP 음원만 들고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들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기업이 한류의 중심인 만큼 아시아 비즈니스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유튜브 레드 역시 창작자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콘텐츠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최근 국내에 팝업 스페이스를 여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한 창작자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내 국내 100대 창작자 채널의 해외 시청시간이 1년 새 300% 넘게 증가했다”며 “유튜브 레드 도입이 유튜브에게는 매출도 높이고 잘 팔리는 콘텐츠까지 확보할 절호의 기회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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