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모방은 무죄? 사용자 맞춰 '진화 중'

서진욱 기자
2016.09.06 03:55

유튜브, 소셜 기능 개발 중… 스냅챗 '사라지기' 따라한 인스타그램

"프로는 적에게 배운다."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들이 각 경쟁사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 닮아가고 있다. 자사만의 정체성을 고수하며 서비스 영역을 제한하기보다는 사용자 요구에 맞춰 '적(敵)의 옷'을 입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융합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5일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동영상, 사진, 문자, 링크, 설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백스테이지'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 형태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트위터의 타임라인 등과 유사한 형태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왼쪽)과 유튜브 앱 실행화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만 올리는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공유콘텐츠 종류가 늘어나고 채널 운영자와 구독자들이 서로 적극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연말쯤 유튜브의 메인 메뉴에 별도 카테고리로 추가될 예정이다.

유튜브가 자체 소통채널인 백스테이지를 도입하면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동영상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라이브'는 페이스북이 올해 초부터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콘텐츠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국가별 라이브 협력 기업들을 선정했다.

이에 맞서 유튜브 역시 모바일 라이브 방송에 특화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커넥트'의 개발에 돌입했다. 유튜브 백스테이지도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페이스북을 향한 '방패'로 풀이된다.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영역을 침범하자 향후 양사 간 서비스 구분이 모호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스타그램(왼쪽)과 스냅챗 CI.

사진·동영상 SNS 인스타그램도 이달 초 게시물 자동삭제 기능인 '스토리즈'를 추가했다. 이는 대화 상대방이 게시물을 읽으면 대화내용이 사라지고, 일정 시간 뒤 게시물이 자동 삭제되는 스냅챗의 핵심 콘셉트를 모방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즈 기능 역시 스냅챗처럼 사진이나 동영상을 24시간 동안만 공개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일단 미국을 시작으로 스토리즈 적용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MAU(월간 사용자수)가 5억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이 스냅챗의 기능을 모방한 것은 사실상 스냅챗에 대한 선전 포고다. 급성장세에 있는 스냅챗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앞서 인스타그램의 최대주주인 페이스북은 2013년 스냅챗 인수를 위해 30억달러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현재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150억~200억달러로 추정된다. M&A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페이스북은 스냅챗과 한 몸이 되는 대신, 스냅챗의 서비스 모델을 인스타그램에 직접 입히는 쪽으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유통이 일반화되면서 각 서비스 기업들의 플랫폼들도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대중성이 검증된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자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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