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나와!"…동영상 킬러 콘텐츠로 확보나선 韓 IT기업들

이해인 기자
2016.09.19 10:13

네이버 K팝·K뷰티 등 한류 콘텐츠 키우기 방점…KT 제품 사용법 등 '하우투' 분야 집중 육성

동영상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던 국내 IT 업체들이 최근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K뷰티, 게임 등 국내 특화 콘텐츠는 물론 사용 방법 설명 등 특정 분야 콘텐츠 확보를 통한 니치마켓 공략으로 유튜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IT기업들이 대규모 예산을 들여 창작자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동영상 콘텐츠 확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네이버다. 그동안 TV캐스트, 브이 등 동영상 플랫폼의 안정적 구축에 힘을 쏟았던 네이버는 대대적인 창작자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향후 3년간 총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5가지 분야의 창작자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꼽은 주력 분야 5개는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으로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의 경우 오픈 플랫폼으로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콘텐츠의 질은 보장되지 않는다”며 “네이버는 한국이 잘하는 5개 분야의 고퀄리티 콘텐츠로 대세가 되고 있는 동영상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이다.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도 개편됐다. 네이버는 앞서 2분30초 이내의 동영상에는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광고는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들의 절대적인 수익인 만큼 파격적인 조치다. 또 창작자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내년 연말까지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수한 퀄리티의 창작자를 끌어 모아 네이버의 동영상 생태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네이버는 미국에 지분율 100%의 동영상 자회사 ‘웨이브 미디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통한 북미시장 공략도 염두해 둔 것. 유튜브에 정면 도전장을 낸 셈.

네이버는 ‘웨이브 미디어’의 경우 현지인 미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인 KT도 틈새시장을 겨냥한 동영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두비두’를 선보이며 동영상 플랫폼 사업 진출을 알린 KT는 향후 사용방법 등을 안내하는 ‘하우투’(how to)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통신업체인 만큼 각종 최신 전자기기에 대한 사용방법 등의 콘텐츠를 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유튜브 역시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1위 플랫폼 사업자인 만큼 막대한 자본력을 활용,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플랫폼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창작자 창작 지원 공간인 ‘유튜브 팝업 스페이스’다. 지난달 서울에서도 운영된 팝업 스페이스에는 동영상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부터 전문 촬영진이 대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들이 고품질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핵심요소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구독자 증가 수 상위 20개 채널 중 개인 크리에이터 채널이 19개에 달한다. 지난 5월 기준 구독자 100만명을 넘는 크리에티어 채널도 30여개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창작자들에 대한 팬덤까지 생겨나고 있어 창작자 육성이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유튜브 팬페스트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00여명의 팬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페스트란 유튜브 창작자들과 팬들이 오프라인 미팅 및 라이브 공연을 통해 함께 소통하는 행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들의 경우 각자 강점을 가진 특정 분야의 고품질 콘텐츠로 유튜브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습”이라며 “유튜브 역시 고품질 동영상을 생산해내는 일부 창작자들의 힘이 큰 만큼 국내 업체들의 전략도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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