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평촌 스마트스퀘어 한 복판에는 웅장한 규모의 도심형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가 있다. 지난 2015년 8월 LG유플러스가 완공한 '메가센터'다. 이곳 연 면적은 축구장 12배 크기인 8만5500㎡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총 54만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8월 정식으로 문을 연 이후 이처럼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는 입소문을 타고 어느새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고려 대상 1순위 IDC로 부상 중이다.
◇필요성 증대되는 IDC…규모도 인프라도 국내 최고 '메가센터'=실제 이곳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M사가 최근 한 층 전체를 임대해 서버를 운용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특화된 A사의 서버도 일부 입주해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N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가 이곳에 있을 정도로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곳은 자연재해나 화재 등에 대비한 안정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조기 화재 감시설비는 물론이고 1200도까지 견디는 자재가 사용됐다. 홍수에 대비해 시간당 150mm 폭우도 견디는 배수시설이 갖춰져 있다. 최영범 LG유플러스 IDC운영 2팀장은 "경주지진보다 더한 규모 6.5~7.0 수준의 지진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전력 차단에 대비해 지하에 1000킬로볼트암페어(kVA) 용량의 배터리도 갖추고 있다. 바람을 이용한 외기냉방 시스템으로 전력 소비 효율도 뛰어나다. 이를 기반으로 메가센터는 미국 인증기관인 업타임인스티튜트로부터 '티어3(Tier3)' 인증을 받았다.
티어3 인증은 데이터센터의 설계 및 구축 현황을 1~4(티어1~티어4) 단계로 나눠 평가를 진행한다. 티어3 단계의 의미는 전력과 냉방 공급이 다중 경로로 구성되고, 예비용량이 지원돼 무중단 유지보수가 가능한 IDC를 지칭한다. 국내에서 '티어3' 인증을 받은 곳은 6곳에 불과하다.
◇IDC 생명은 '보안'…IDC만의 용도 마련돼야=입주 기업들의 대규모 서버를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철통같은 물리적 보안체계도 '메가센터'의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각각의 전산실은 5단계의 보안 시스템을 거쳐야만 출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문인식은 물론이고 최첨단 보안 시스템인 홍채인증 과정도 두 번을 거쳐야 한다.
엘리베이터와 전산실 간 통로도 아무나 드나들 수 없다. 이곳을 방문한 기자 역시 지급된 출입증이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었다. 실제로 '메가센터' 한 층을 통째로 임대한 글로벌 M사의 경우 메가센터 직원도 해당 층을 함부로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보안체계가 철저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글로벌 IT기업들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못하는 속사정도 있다. 국내 법규제 때문이다. 내부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담장이 수 미터에 달하는 해외 IDC와 달리 이곳 담장은 성인 키보다 작은 1m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건축법상 IDC 용도 근거가 없어 일반 건축물 기준이 적용된 탓이다. 최영범 LG유플러스 IDC 운영2팀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를 많이 유치해야 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사소한 현행법 규제가 글로벌 기업들의 결정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보안 담당자들이 외관상으로 보이는 낮은 담장에 대한 불만을 가장 많이 제기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