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기능, AI로 뚝딱"…SKT 전 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자

"내게 필요한 기능, AI로 뚝딱"…SKT 전 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자

김소연 기자
2026.04.06 16:29

[AI 도입, 숫자로 말한다 -기업 릴레이] ①SK텔레콤
"전 임직원을 AI 제작 가능한 인재로 키운다"

[편집자주] AI가 전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의 무게추가 '기술 확보'에서 '활용 역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실제 주요 ICT 기업 20곳에 사내 AI 교육·활용 현황을 설문한 결과, 성과가 '숫자'로 드러나는 단계다. 각 기업들이 AI 인재 양성과 활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는지 알아본다.

#SK텔레콤(80,400원 ▼500 -0.62%) 직원 A씨는 최근 맞춤형 에이전트 만들기에 푹 빠졌다. 회사가 제공하는 통신지원금으로 생성형 AI를 구독하면서 바이브코딩으로 키워드 검색과 좋은 뉴스, 나쁜 뉴스까지 알아서 분류해주는 뉴스 모니터링 에이전트를 만들었다. AI 삼매경에 빠진 그는 "토큰을 더 쓰기 위해 유료 결제를 고민 중"이라며 "앞으로는 내 개인 스케줄과 회사 일정까지 알아서 관리하고 알려주는 진짜 비서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구성원이 전용 플랫폼 ‘AXMS’를 활용해 업무 현장에 적용할 AI 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구성원이 전용 플랫폼 ‘AXMS’를 활용해 업무 현장에 적용할 AI 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올해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하며 전사적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개발자 외에 마케팅·네트워크 등 비개발 직군까지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AI 도구를 잘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현업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제작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핵심은 교육을 통해 'AI를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닌, 구성원 모두를 'AI 제작이 가능한 인재'로 키운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설계·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을 열고 구성원 교육 로드맵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프론티어 교육, 디자인 캠프, 부트캠프 등 단계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시에 1인 1 AI 에이전트 활성화를 위한 '당근책'도 마련했다. 상반기 중 해커톤을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2차 AX 프로젝트 선정과 우수 성과를 포상할 계획이다.

AI 활용 확산을 위한 3가지 사내 플랫폼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자연어 입력이나 블록 조합만으로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했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자연어만으로 타깃 고객을 추출하는 '폴라리스'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속도를 높이고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인프라 관리와 코딩 보조를 수행한다. △사무 영역에서는 '에이닷 비즈'를 활용해 문서 요약, 번역, 회의록 작성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다.

여기에 'AXMS(AX Management System)'를 통해 구성원 아이디어와 개발 과정을 공유·관리하며, 중복 업무를 줄이고 조직 전체의 학습 효과를 높인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AI가 코딩을 리뷰해 오류를 예방하고 수정안까지 제안하는 '보안 코딩 검증 자동화'로 연간 약 3000시간, 전체 업무시간의 약 30%를 단축했다. 위치분석 솔루션 '리트머스'는 이동 수단 추론 정확도를 높여 지자체 공급 등 신규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AX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 약 180건의 제안이 접수됐는데, 이중 핵심 프로젝트는 올해 3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X의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현업 담당자가 본인의 업무 난제를 해결할 AI를 직접 개발한다"며 "플랫폼 인프라와 관리 시스템의 결합으로 AI 내재화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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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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