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머투씨는 최근 몇 년 새 유튜브를 사용하는 시간이 급격히 늘었다. 궁금한 이슈가 생기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심지어 최근 유행하는 화장법을 찾을 때도 유튜브를 찾는다. 머투씨는 “전에는 네이버 검색을 많이 이용했는데 이제는 유튜브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며 “없는 게 없는 데다 동영상이라 이해도 쉽다”고 말했다.
유튜브 천하다. 토종 검색 서비스가 구글 검색을 이긴 유일한 국가로 주목 받아온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까지 흔들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에 친숙한 1020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동영상 시장은 물론 음악 스트리밍, ‘하우투’(How To), 일반 키워드 검색시장까지 파고들며 한국 인터넷 산업 지형 자체를 바꾸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튜브의 단기 성장 이면에는 콘텐츠·사업 규제, 망 이용료, 세금납부 면에서 구글이 누렸던 상대적 특혜(?)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사업자들이 “억울하다”며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호소하는 이유다.
◇2년 만에 3배↑…파죽지세 ‘유튜브’=와이즈앱은 최근 유튜브와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등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 4종(안드로이드 운영체계 기준)의 2년간 소비 시간 동향을 발표했다. 결과는 국내 서비스들의 참패. 지난달 한국인들의 유튜브를 사용한 시간은 257억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179억분)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네이버는 126억분. 유튜브의 절반에 그쳤고, 페이스북은 42억분에 머물렀다.
유튜브 성장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는 수년 전부터 나왔지만,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의 토종 인터넷서비스를 넘어서고 격차를 더욱 벌리자 업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채 2년 만의 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16년 3월만 해도 유튜브 사용시간은 79억분으로 카카오톡(189억분), 네이버(109억분)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반년 뒤인 2016년 9월 유튜브는 네이버를 따라 잡았고 지난해 8월 조사에선 카카오톡을 앞지르며 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앱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새 사용시간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 동영상 서비스 특성상 오래 틀어놓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카카오와 네이버도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튜브 이용 시간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늘어난다. 와이즈앱의 지난해 11월 조사자료에 따르면 20대는 유튜브에 8000만시간, 카카오톡에 7600만시간, 네이버에 3400만시간을 썼다. 10대가 유튜브를 본 시간은 1억2900만시간. 카카오톡(4300만시간), 페이스북(3300만시간)보다 선호도가 월등히 높다.
◇산업 지형까지 변화…광고시장 ‘점령’=1020세대에게 유튜브는 단순 동영상 서비스가 아니라 포털 그 자체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 주역이자 미래 경제주체인 1020세대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더 막강해질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실제 유튜브는 검색, SNS, 음원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하우투’ 비디오를 중심으로 검색 포털로 주목받는다. 네이버 ‘지식검색’ 대신 유튜브에서 지식을 찾는다. 예컨대 ‘단돈 2~3만원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아이폰 배터리 교체방법’이 48만4887뷰를 찍고, ‘극혐 화장품으로 메이크업하기’는 조회수가 436만5609뷰에 달한다. 화장을 하거나 IT 기기를 다루는 법을 동영상으로 익히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 파워는 경제 생태계도 흔들고 있다. 유명 유튜브 스타들은 1년에 수십억원을 벌고 광고주들 역시 유튜브 광고에 공을 들인다. 사람이 몰리면서 돈이 몰리는 구조다.
지난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유튜버는 장난감 만드는 동영상을 올리는 ‘팜팜토이즈(PomPomToys)’로 지난해 31억6000만원을 벌었다. 주인공 캐리가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19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게임 전문 유튜버 ‘도티’는 15억9000만원을 벌었다. 유튜버의 부수입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해외의 경우 게임 분야 유튜버 다니엘 미들턴이 지난해 18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주들도 유튜브로 몰려들고 있다. 메조미디어 ‘업종분석리포트 2018’에 따르면 지난해 동영상 광고 매출은 유튜브가 1656억원(점유율 38.4%)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페이스북 1329억원(30.8%), 네이버 484억원(11.2%), 다음 358억원(8.3%) 순이다.
신동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동영상은 스마트폰·통신의 발달과 함께 성장하며 이제 1020세대의 중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튜브의 인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콘텐츠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