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한 표면에도 척척 붙는 전자소자 개발

류준영 기자
2019.09.03 12:38

GIST 고흥조 교수팀 주도…튜브 형태 나노 섬모로 접착력 강화

튜브형 나노 섬모가 있는 폴리이미드 필름을 종이, 나뭇잎, 계란, 면직물, 나뭇가지, 나무껍질 등 다양한 울퉁불퉁한 표면에 접착한 이미지/사진=GIST

국내연구진이 센서 등의 고성능 전사소자를 계란이나 돌멩이 등 표면이 고르지 않은 물체에 붙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고흥조 교수 연구팀이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고성능·고집적 전자소자를 붙일 수 있는 전사 인쇄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전사 인쇄는 전자소자를 울퉁불퉁한 물체에 접착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소자와 물체 사이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화학접착제를 이용하는 데 생체나 자연물 등에 전자소자를 붙일때는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접착제를 사용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전자소자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기판 아랫면에 ‘튜브형 나노 섬모’를 붙였다. 나노 섬모는 물체 표면 굴곡에 밀착돼 접착력을 높인다.

전사 방법은 간단하다. 소자를 물에 띄운 후 물체를 담궜다 꺼내면 된다. 연구진은 “섬모가 있는 소자는 종이, 나뭇잎, 계란, 면직물, 나무껍질 등 다양한 물체에 안정적으로 붙는다”고 설명했다.

튜브형 나노 섬모를 이용해 계란 껍데기 표면에 부착된 금속저항 기반 온도센서(왼쪽)와 오븐 속에서 튜브형 나노 섬모가 있는 온도센서와 상용 온도센서의 온도 변화 그래프(오른쪽). 계란 껍데기에 부착된 온도센서는 겉에서도 계란 내부의 실시간 온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비파괴적 온도 모니터링이 가능함을 보여줌/사진=GIST

연구진은 섬모를 붙인 초박형 온도센서를 계란에 부착, 실시간으로 온도를 측정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고 교수는 “농축산물의 영양 모니터링, 자연환경 모니터링 등에 쓰는 센서에 이 기술을 적용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ACS Nano'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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