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구속 기소로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타다'. 혁신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일각에선 타다 사업모델이 모바일 앱을 결합한 렌트카 편법 영업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모바일 호출 및 배차 앱으로 운영될 뿐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반면 타다 운영사인 VCNC와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선 타다 서비스의 숨은 기술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타다에 녹여진 혁신기술은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배차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날씨, 지역, 시간따라 달라지는 배차=승합차로 운영되는 '타다 베이직'의 핵심은 '바로배차' 시스템이다. 바로배차는 명칭 그대로 승객이 차량을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량을 배차한다. 운영사인 VCNC가 구축한 AI가 차량 호출자의 차량들의 위치, 연료 소모량 등 차량 상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목적지까지 태워 줄 차량을 배차한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에서 순간적으로 배차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뒷단에선 수만건의 승객, 차량 매칭 작업이 동시 처리된다. VCNC는 타다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30여명으로 구성된 AI 전문 조직을 운영 중이다.
강제적인 차량 배차가 이뤄지는 바로배차는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승차 거부 문제를 해결한다. 타다 드라이버는 승객이 탑승하기 전까지 도착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동거리, 도착지에 따라 승객을 가려 태울 여지가 없다.
차량 배치 역시 AI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이뤄진다. 지역, 시간대, 날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수요 패턴을 예측한 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차량 배치를 지시한다. 드라이버 출·퇴근 시간과 차고지 배정을 AI가 결정하는 것.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더 많은 차량을 배치하는 게 기본 전략이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대엔 주거지 밀집 지역, 야간 시간대엔 강남, 종로 등 유흥가 일대로 차량들을 배치한다. 비, 한파 등 날씨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날엔 운행 차량을 늘린다. 타다 승차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오전 7시 여의도, 오전 9시 종로, 오전 10시 강남 순으로 도착지가 몰린다. 지역별 출근시간 차이가 반영된 결과다. 출근 시간 이후에는 강남에서 강남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차량들을 강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VCNC는 AI, 빅데이터 분석 기반 차량 배치로 서비스 효율을 높였다. 지난 1년간 예상도착시간이 26% 줄었고, 차량당 수송건수가 113% 증가했다.
◇드라이버 근무방식, 교육 매뉴얼도 '혁신'=기술적 알고리즘보다도 기존 제도에서 볼 수 없었던 정책들을 타다 돌풍을 일으킨 '혁신모델'로 꼽는 시각도 있다. 드라이버가 승객에게 먼저 말 걸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타다는 시급제 근무, 난폭운전 금지, 클래식 음악 재생, 무료 와이파이 및 충전기 제공 등 만족스런 승차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운영 중이다.
타다는 1년 만에 가입자 125만명, 드라이버 9000명, 차량 1400대를 돌파했다. 택시보다 20~30% 높은 요금을 책정하고도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대중화에 성공했다. 검찰 기소로 타다가 존폐 위기에 놓이자 사용자들이 직접 나서 합법화를 요구할 만큼 두터운 팬층도 확보했다.
VCNC 관계자는 "타다는 차량 배차에 있어 AI 기술을 절대적인 비중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플랫폼은 AI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되는 최우선 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