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하기 전에…노트북 키보드부터 닦아야 하는 이유

박효주 기자
2020.02.28 06:10

#김 과장은 이번 주부터 집에서 일한다. '코로나19'로 회사 차원에서 재택 근무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을 가져와 집안 책상에서 업무를 본다. 중간 중간 간식으로 과자도 먹을 수 있어 편하다. 낮에 집 앞 편의점도 다녀온다. 그러다 문뜩 스쳐 지나가는 생각. 회사에서 쓰던 노트북 그대로 써도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손이 자주 닿는 키보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 특히 업무 중 사용하는 노트북은 더욱 더 그렇다. 이동 중에도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악수하고, 사무실에 돌아와 그대로 또 키보드를 두드린다. 키보드와 같은 딱딱한 표면은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서식지다.

바이러스 최대 9일 생존…방심 금물

일반적으로 옷이나 휴지 등 표면에 구멍이 있는 곳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짧다. 반면 딱딱한 금속이나 유리, 키보드와 같은 곳에서는 오래 생존한다. 게다가 수분이 많은 환경이라면 4~5일 정도 살 수 있고, 아주 극한 경우에는 9일까지 생존하기도 한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대학병원과 보훔 루르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온에서 유리와 플라스틱, 금속 등 무생물 표면에 묻었을 때 평균 4~5일, 최대 9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 광저우의 장저우빈 질병예방센터 부소장은 "휴대전화와 키보드, 수도꼭지 등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의 손이 자주 접촉하는 물체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으면 손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키보드 보호스킨 사용 권장…사용 전·후 손 씻기는 필수

노트북과 같은 제품은 실내 사용이 많고 사용 중 발열로 인해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더 좋다. 때문에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키보드는 다른 IT 제품과 달리 표면이 일정하지 않아 닦기가 불편하다. 게다가 방수 기능조차 없다. 요즘 최신형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방수기능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100여개 달하는 키캡(키보드 버튼)을 모두 분리하고, 청소한 뒤 건조시켜 다시 조립하는 것은 꽤 번거로운 일이다.

가장 간편해 보이는 방법인 소독용 에탄올(알코올의 한 종류)을 솜이나 천에 묻혀 닦는 것도 수 많은 키를 일일이 구석구석 닦아야 해 실제론 그리 간편하진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키보드 보호스킨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부 제품은 제품 패키지에 이를 기본 제공하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에는 오픈마켓에서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3000원~1만원 사이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이 보호스킨을 씌우면 키보드 사용이 다소 불편해질 수 있지만, 위생 관리만큼은 한결 쉬워진다. 사용이 끝난 뒤에 보호스킨만 따로 흐르는 물에 씻어 주거나, 소독용 에탄올을 묻힌 천을 이용해 닦아주면 되기 때문이다. 소독용 에탄올은 약국 등에서 50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으며, 없을 경우에는 손 소독제를 사용해도 괜찮다. 키보드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사용 전후 손 씻기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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