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는 중국 탓" 한·중 연구진 증거 찾았다

류준영 기자
2020.11.05 13:57

작년 3월 고농도 미세먼지 분석결과, 유기성분 질산염, 황산염 등 중국 오염물질 확인

외부로부터 장거리 이동해 온 미세먼지 성분/사진=kist

가을, 겨울철만 되면 한반도를 덮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기 성분, 질산염, 황산염 등 중국에서 유입된 오염물질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중국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도출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미세먼지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복지연구센터 김화진 박사 연구팀이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HR-ToF-AMS)를 이용,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의 구성성분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3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장거리 이동한 영향이었다고 5일 밝혔다.이 결과는 중국과학원(CAS) 연구진과 공동으로 측정·비교해 중국의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를 이용해 2개월에 걸쳐 3분 단위로 중국과 서울 시내의 대기 중 미세먼지의 화학적 구성성분을 측정하고, 어떤 오염원이 주로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유기 성분, 질산염, 황산염 등이 중국에서 이동해 오는 오염물질임을 밝히고, 장거리 이동오염 물질인 ‘납’이 이동해 오는 것 도 실시간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진이 측정 분석을 수행한 2019년 3월은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100μg/m3(입방미터당 마이크로그램)가 3일 이상 지속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비상저감조치 등이 시행된 바 있다. 그런데도 정책의 가시적 효과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오염원 분석을 통해 자동차 2부제 시행 효과가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김 박사는 “당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장거리 이동에 의한 사례였기 때문에 비상저감조치가 전체적인 농도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자동차 유발 원인 물질 저감에는 일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어떤 오염물질이 이동해 올 수 있는지도 밝혔다. 김 박사는 “고농도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겠으나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며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원인에 대한 실시간 측정을 통한 원인 분석, 메커니즘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세먼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이므로 국제적인 협력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대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대기 화학과 물리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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