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보다 오래 살았다?…발명가 루 오텐스 별세

박효주 기자
2021.03.11 15:07
카세트테이프 발명가 루 오텐스 /사진=네덜란드뉴스라이브

오디오 카세트테이프를 발명해 전 세계 음악 애호가를 열광케 한 네덜란드 엔지니어 루 오텐스(Lou Ottens)가 지난주 별세했다. 향년 94세.

10일 영국 BBC는 루 오텐스가 지난 6일 그의 고향 네덜란드 다위젤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60년도 필립스 엔지니어였던 그는 당시 대형 릴 테이프 축소를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의 목표는 간단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저장 매체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결과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전시회에서 최초의 콤팩트 카세트테이프가 공개됐다. 이후 카세트테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1000억 개 이상 판매됐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필립스를 설득해 그의 발명품을 다른 제조업체가 무료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많은 회사가 비슷한 제품을 베껴 만들자 그제야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카세트테이프는 소니에서 낸 '워크맨' 덕분에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음반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카세트테이프의 디지털판인 디지털 콤팩트 카세트(DCC)도 만들었다. 1972년 필립스 오디오 디렉터가 된 루 오텐스는 필립스와 소니가 CD를 공동 개발할 때에도 작업에 참여했다.

카세트테이프 발명 50주년을 맞아 진행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그는 "공개된 첫날부터 완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랜 엔지니어 경력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냐고 묻자 "필립스가 아니라 소니에서 워크맨을 개발한 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카세트테이프나 DCC, 워크맨은 모두 사라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복고 열풍이 불면서 레이디 가가나 킬러스, 메탈리카 같은 가수가 카세트테이프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이벤트성이었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트레인저 띵스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사운드 트랙 영향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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