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시장 판도 바꾼 '픽코마'...일본인 3명 중 1명이 본다

윤지혜 기자
2023.06.08 06:02

日 '픽코마'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1Q 거래액 역대최대

카카오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에서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돌파했다. 단순 산술 평균시 일본인(1억2000만명) 3명 중 1명은 픽코마를 내려받은 셈이다. 이용자뿐 아니라 거래액도 지속 성장하며 종이 만화 중심인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달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구글·애플 합산)을 돌파했다. 2016년 4월 일본 출시 후 약 7년 만이다.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가 출시 10년 만인 지난해 12월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픽코마의 성장세가 훨씬 빠른 셈이다. 단순 앱 설치를 넘어 활발히 이용하는 유저(MAU·월간활성이용자)도 1000만명을 웃돈다.

일본 만화앱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픽코마는 외형뿐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픽코마는 2020년 7월부터 단일 만화 플랫폼 중 유료 결제 거래액 1위를 유지 중이다. 2021년부턴 흑자도 내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884억엔(약 8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올 1분기 거래액은 12% 늘어난 232억엔(약 217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런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거래액은 1000억엔에 육박할 전망이다.

만화에 돈 많이 쓰는 日…"픽코마 승승장구할 것"
/사진=카카오픽코마

픽코마는 라인망가보다 후발주자지만 '기다리면 0엔' 서비스로 인지도를 높였다. 웹툰뿐 아니라 '권 단위'로 판매하던 현지 출판만화를 회차별로 쪼개 스낵컬처(짧은 시간내 소비하는 콘텐츠)처럼 선보인 것도 흥행 요소다. 매일 11편 이상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제로엔플러스' 등 현지화 전략도 통했다. 최근엔 출판사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채널' 서비스도 신설했다.

업계에선 일본의 콘텐츠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 픽코마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1년 4월~2023년 3월 글로벌 구글·애플 앱마켓 도서 카테고리에서 일본의 매출 비중이 43.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미국(22.4%), 중국(11.9%)이 이었다. 특히 일본은 앱 수익화 지표 중 하나인 RPD(다운로드당 매출)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센서타워는 "일본의 RPD는 18.58달러로 미국(3.88달러) 중국(1.54달러) 한국(1.69달러)보다 월등히 높다"라며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서앱 시장인 데다, 도서 카테고리의 높은 구매력은 픽코마가 지속 성장하는데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3월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아서다. 배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조2000억원 해외투자 유치 및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카카오픽코마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IPO(기업공개) 및 투자유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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