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끄럽네" 자꾸 끼어들어 못 참겠다는데...반응 갈린 챗GPT 새 기능

김소연 기자
2025.11.25 06:00
챗GPT의 그롭 채팅 기능/사진=오픈AI

구글과 오픈AI 등 빅테크 간 AI(인공지능) 주도권 싸움이 격화하는 가운데 오픈AI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챗GPT에서 그룹 채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평가가 엇갈린다.

25일 글로벌 SNS(소셜미디어) 레딧 등에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픈AI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보인 그룹 채팅 서비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챗GPT가 원치 않는 순간에 튀어나와 대화가 끊기고, 너무 긴 설명으로 대화창이 막힌다는 내용이 주된 불만이다. 일부는 구글의 제미나이 업데이트와 비교하면서 오픈AI가 SNS가 되려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픈AI가 지난 21일 그룹 채팅방 기능의 글로벌 출시를 알렸다./사진=X

"다른 SNS도 많은데 챗GPT에 채팅옵션이 꼭 필요한가", "오픈AI가 당신의 정보를 더 많이 가져갈 것", "너무 시끄럽다", "챗GPT가 질문을 할 때마다 긴 에세이를 내보내 읽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이미 있는 SNS에 AI를 탑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룹 채팅 기능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뉴질랜드, 대만 4개 국가를 대상으로 선 출시했다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 21일 정식 출시됐다. 대화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사람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다른 사용자를 초대하면 최대 20명까지 그룹 채팅을 나눌 수 있다. 그룹방 내 챗GPT 응답은 GPT-5.1 오토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오픈AI는 AI가 '챗GPT'나 '지피티'를 직접 불러 질의한 내용에만 답변한다고 설명했다. 챗GPT의 질문에 대한 토큰은 방 개설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챗GPT를 채팅봇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컸던 한국 이용자들에게 이 기능은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가족과 함께 여행계획을 짜거나, 업무를 위한 팀 회의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이용자들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미국 IT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챗GPT 그룹챗 체험기에서 "챗GPT가 거의 모든 글에 대답해 끼어들어 이상하다"면서 "챗GPT는 일반 인간에 비해 장황하게 말하기 때문에 더 참을 수 없다"고 적었다.

X의 오픈AI 계정에 달린 글로벌 유저들의 평가/사진=X 캡처

이는 오픈AI에 치명적이다. 챗GPT의 강점으로 꼽혀왔던 채팅 기능에서까지 혹평을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구글이 선보인 최신형 모델 제미나이 3.0은 이미지·영상·PDF 등 복합 멀티모달 처리 등에서 챗GPT-5.1을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미국 테크 매체 톰스가이드는 두 AI 모델을 11개 항목으로 비교한 결과 제미나이3가 창의적 글쓰기·이미지 분석·전략적 추론 등 7개 테스트에서 챗GPT-5.1을 앞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사내 메모에서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챗GPT와 제미나이 간 이용자 격차도 줄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제미나이의 글로벌 활성이용자숫자(MAU)가 10월말 6억5000만명 이상으로, 전분기 대비 2억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챗GPT는 약 1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해 여전히 글로벌 1위 AI지만, 구글과의 격차가 매 분기 줄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챗GPT의 아성이 높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10월 MAU는 1304만여명으로, 제미나이(6만8000여명)보다 190배 많다.

구글 제미나이 MAU 수치/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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