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냥이 아픈가?" 반려묘 갑상선 상태, 초기 진단 가능해진다

박건희 기자
2025.12.17 11:10

한국원자력연구원,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제 임상 착수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이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진단하는 의약품의 임상시험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이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진단하는 의약품의 임상시험에 본격 착수했다.

원자력연은 16일 테크네슘99엠(Tc-99m) 기반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제 '테크네키티' 주사액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임상 승인을 받은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임상 승인 사례다.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10세 이상 노령 고양이의 약 10%가 겪는 대표적인 호르몬 질환 중 하나다. 방치하면 심혈관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동안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활용됐지만, 초기 단계일 경우 이 방법만으로는 검출하기 어려웠다.

원자력연은 4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승인된 계획에 따라 16일부터 충북대학교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42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테크네키티 1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건강한 대조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되는 시험군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테크네키티를 투여한 뒤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로 촬영한 영상 사진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갑상선은 요오드를 흡수해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하는데, 테크네키티는 요오드와 유사하게 작용한다. 테크네키티를 투여한 뒤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으로 영상을 촬영하면 테크네키티가 많이 흡수된 부위일수록 밝게 나타난다. 밝기 정도와 분포 양상을 분석하면 갑상성 기능 항진·저하, 이상 부위 위치, 전이 여부 등을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

정영욱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임상 승인은 지속 가능한 동물용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확립했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치료제에 이어 진단제까지 국산화해 국내 반려동물 의료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수출까지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202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엘씨젠, 충북대 수의과대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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