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들 뿔났다… "이사회, '리더십 공백' 책임지고 설명해야"

박건희 기자
2026.03.06 14:32

KAIST, 초유의 '총장 선임 부결' 사태
이광형 현 총장, 이달 16일 사임

강훈식 비서실장이 20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졸업생들의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사진=뉴시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KAIST(카이스트) 이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없이 선임안을 부결시킨 것은 학내 구성원의 신뢰를 저버린 결정이다."

6일 KAIST 학부·대학원 총학생회는 최근 총장 선임 부결 사태와 관련해 카이스트 이사회의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양대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카이스트 개교 55년 역사상 총장 선임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총장 선임 부결은 이미 1년간 지속된 총장 선출 지연 상황 속에서 내려진 것으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 총장은 단순한 교내 행정 수장을 넘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부결 사태는 과학기술 리더십 공백을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통상 6개월 내외로 마무리되는 총장 선임 절차가 1년 이상 지연되고, 선임안마저 부결된 것은 기관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설명 없는 결정은 책임을 다한 판단이라 할 수 없다"며 이사회가 선임안 부결에 대한 합리적 근거와 향후 대책을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이사회에 △총장 선임안이 부결된 경위를 소상히 설명하고 학내 구성원에게 사과할 것 △총장 선임 절차를 속행해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학내 피해를 최소화할 것 △폐쇄적인 총장 선임 제도를 개선하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열린 카이스트 임시이사회에서 제18대 총장 선임안이 부결됐다. 연임에 도전했던 이광형 현 총장은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달 16일 사임한다. 이 총장은 임기는 2024년 2월 종료됐지만, 그간 신임 총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아 1년 더 직무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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