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장 선임 부결 '일파만파'…교수협의회도 "깊은 유감" 표명

KAIST 총장 선임 부결 '일파만파'…교수협의회도 "깊은 유감" 표명

박건희 기자
2026.03.05 19:23

KAIST 이사회서 사상 초유 총장 선임안 부결
이광형 현 총장, 5일 사직서 제출…17일부터 '총장 대행' 체제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 대전환(AX)의 미래 Phycial AI 국회 국가미래전략기술포럼'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 대전환(AX)의 미래 Phycial AI 국회 국가미래전략기술포럼'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KAIST(카이스트) 총장 선임이 또다시 미뤄진 데 대해 카이스트 교수진이 5일 성명서를 내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광형 현 총장은 이날 카이스트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5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제18대 총장 선임안 부결 및 재공모 결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광형 현(17대) 총장의 임기가 지난해 2월 만료됐음에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후임자를 확정하지 못한 데 따른 우려다.

지난달 26일 카이스트 임시이사회에 제18대 총장 선임안이 상정됐지만 3배수에 오른 후보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부결됐다. 카이스트는 원점으로 돌아가 후보 공모 절차부터 다시 밟는다. 장기적인 리더십 공백이 예상됨에도 이사회가 선임안을 부결한 데에 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인물을 총장 후보군에 넣기 위해 선임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교수진은 "최근 이사회의 제18대 총장 선임안 부결 및 재공모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총장 선임 지연이 장기화하는 현재 상황은 카이스트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발전 전략 추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장기간 진행된 후보 선정 과정에 참여한 카이스트 안팎 관계자들의 노력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 채 결론이 난 데 대해 실망을 표한다"고 했다.

교수진은 "카이스트는 법과 제도에 따라 운영되는 출연기관으로 총장 선임 권한은 이사회에 있다"며 "그러한 이사회의 제도적 권한은 카이스트 발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행사되어야 한다"고 했다.

교수협의회는 그러면서 세 가지 사항을 정부와 이사회에 촉구했다. △제18대 총장 재공모 일정과 선임 절차, 평가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모든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카이스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총장 선임의 핵심 기준으로 명확히 반영할 것 △총장 후보 발굴 및 선임 과정에서 카이스트 구성원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총장후보발굴위원회에 구성원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이다.

교수진은 "이번 재공모가 카이스트 도약을 위한 올바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이사회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카이스트 전임 교수를 대상으로 3일 오전 9시부터 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서명을 통해 발표됐다. 전임교원 740명 가운데 252명이 서명했다.

한편 이광형 현 총장은 총장 선임 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카이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카이스트 이사회는 대학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차기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직을 맡아달라 이 총장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이를 거절하고 5일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총장은 16일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고 물러나게 된다. 17일부터 이균민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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