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남 과총 신임 회장 "격 높은 과총 만들겠다…투명한 재정 약속"

박건희 기자
2026.03.09 15:58

수학자 권오남 서울대 교수, 9일 제22대 과총 회장 취임
604개 과학기술단체 모인 국내 대표 단체
과총 역사상 두 번째 여성 회장
미래전략위 신설·모두의 과총 약속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22대 회장에 당선된 권오남 신임 회장이 9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사진=과총

국내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권오남 회장이 "과총을 과학기술과 함께 미래를 열어갈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며 "한 단계 격 높은 과총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9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과총 회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수학 석사 학위를 받은 수학자다. 한국수학교육학회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과총 제5차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에 당선돼 이날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과총 역사상 여성 회장이 당선된 건 제19대 김명자 회장(현 KAIST 이사장) 이후 두 번째다. 권 회장의 임기는 이달부터 2029년 2월까지 3년이다.

권 회장은 "기술 패권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지금 과학기술력이 곧 국가 안보"라며 "이 전환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국가는 기초과학부터 응용 기술까지 학문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며 "연구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고 젊은 연구자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기술을 따라가는 나라에서 기술의 기준을 세우는 나라로 나아가려면 그 시작은 연구자의 목소리여야 한다"며 "과총을 과학기술을 위한 조직이 아닌 과학기술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사하는 권오남 과총 22대 회장 /사진=과총

이를 위해 권 회장은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미래전략위원회 출범 △모두의 과총 만들기 △책임 있는 재정 운영 등이다.

권 회장은 "과총 60주년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원로의 지도와 청년의 패기가 함께하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했다. 또 "과총이 제안하면 정책이 움직이는 '모두의 과총'을 만들기 위해 이학, 공학, 보건 등 각 부분의 소통을 정례화하고 중소학회 및 지역 과학기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직접 현장을 뛰겠다"고 했다. 아울러 "글로벌 20개 재외한인네트워크를 살려 글로벌 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투명한 재정 운영을 약속했다. 과총은 전임 회장 재임 당시 업무추진비 및 출장비 유용, 지인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권 회장은 "과총 재정 운영 전 과정을 회원 단체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지원을 통해 예산을 확충하는 한편 산학협력, 민간 파트너십으로 자체 수입 기반을 넓히겠다"고 했다.

권 회장과 함께 과총을 이끌 회장단에는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김현정 서강대 교수, 류석영 KAIST 교수, 백용 대한지질공학회 회장,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 오상록 KIST 원장, 윤지웅 STEPI 원장, 이승호 상지대 석좌교수, 이희재 서울대 명예교수, 임혜숙 이화여대 교수, 장병탁 서울대 교수,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허영범 경희대 의대 학장 등이 선임됐다.

과총은 "전체 임원진(88명) 중 여성 비율을 약 25%까지 확대해 다양성을 높인 한편 40·50대 임원 비중을 40% 가까이 끌어올려 조직의 역동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총은 604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과학기술계 대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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