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해킹 이슈로 진통을 겪은 이후 보안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인 AI 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24일 LG유플러스가 이통사 중 먼저 주주총회를 시작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데이터센터 DBO(설계, 운영, 구축)관련 운용업 등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한다.
AI 활성화 속 통신사들의 데이터센터 DBO(Design·Build·Opera) 사업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체 상태인 국내 통신시장을 벗어나 신규 수익 창출 의지가 강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DC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통신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그룹사와 함께 지난해부터 해당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혀왔고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SK텔레콤 주총에서는 지난해 10월 선임된 정재헌 대표이사·한명진 통신 CIC(사내이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과 함께 3명의 사외이사 안건도 상정된다.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임태섭 성균관대학교 GSB 교수 등 사외이사 3인 후보가 전부 교수진이다. 특히 이 교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규제심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겸하고 있고, 오 교수는 현재 국가 AI전략위 글로벌협력분과장을 맡고 있는 AI 전문가다.
지난해 SKT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만큼 보안 전문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AI 전문가를 통해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성엽 교수는 정보 보호나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 등 고객 신뢰 회복 활동에 역할을 해줄 것 같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면서 "사외이사에 정보보안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1일 주총 시즌 마지막 문을 닫는 곳은 KT다. 재선임 예정이던 윤종수 사외이사 후보가 이날 사퇴하는 등 이사회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이 상정돼 있다. 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때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퇴임 후에도 회사의 영업상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KT는 내부 안정을 도모함과 동시에 AI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현재 지능형 6G코어 네트워크 연구센터장이다. 통신네트워크분야 전문가로 미래기술 분야에서 KT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에는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와 서진석 전 EY한영 총괄대표를 올렸다. KT클라우드와 인텔은 AI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한편 3사는 모두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상법 개정으로 기존 사외이사 명칭이 변경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