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완화' LG유플러스볼트업 매출 5배…적자 개선은 숙제

'전기차 캐즘 완화' LG유플러스볼트업 매출 5배…적자 개선은 숙제

이찬종 기자
2026.03.17 06:30
LG유플러스볼트업 성장세/그래픽=최헌정
LG유플러스볼트업 성장세/그래픽=최헌정

LG유플러스(15,200원 ▲250 +1.67%)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합작법인 'LG유플러스볼트업'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완화와 공격적인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사업 확장으로 불어난 적자 개선이 여전히 숙제인 가운데 회사는 요금 현실화·구독 요금제 중단 등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사 LG유플러스볼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462억원으로 전년(96억원) 대비 380.6% 급증했다.

보급형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차가 감소하고 전기차 화재 우려가 개선돼 캐즘 현상이 완화돼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보급대수는 20만1000대로 전년(14만7000대) 대비 36.7% 증가했다. 연간 보급대수 20만대를 초과한 건 사상 처음이다.

볼트업의 공격적인 투자도 시장 상황에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 회사의 충전기는 3만7200기로 전년 동기(1만8500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전체 충전기 중 볼트업 충전기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7%에서 7.9%로 3.2%p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 증가분의 46.4%(214억원)는 아파트, 오피스텔, 공장 등 수요처에 충전기를 구축해 주고 대가를 받는 '설비 판매'에서 나왔다.

지난해 매출 증가분의 나머지 53.6%(248억원)는 충전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상세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소비자가 수요처에 구축해둔 충전기를 이용하고 납부하는 충전요금은 주로 '충전 서비스' 매출로 다시 볼트업에 귀속된다. 전국에 깔린 충전기가 많으면 장기적인 충전 서비스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 것.

볼트업은 2024년 6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LG유플러스가 발행 주식 총수의 50%+1주를, 카카오모빌리티가 발행 주식 총수의 50%를 취득했다. 볼트업은 같은 해 사업 역량과 경험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전기자동차 충전사업을 양수했다.

볼트업의 강점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시너지 효과에 있다. LG유플러스의 영업 노하우와 인적 자원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개발·운영 능력으로 생태계에 '록인'(묶어두기) 시킨다는 것. 충전 패턴·속도 같은 정보로 고장 난 충전기를 사전에 탐지해 이용자 불편을 막는 'AI 기반 관제' 등 기술력도 보유했다.

다만 적자 개선은 여전히 숙제다. 지난해 볼트업의 영업손실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138억원) 대비 94.7% 증가했다.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서다. 이에 회사는 지난 3일부터 완속 충전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295원에서 318원으로 인상했다. 2024년 10월에는 월 9900원을 납부하면 완속·급속 충전 요금을 30% 할인해주는 구독 요금제를 중단했다.

볼트업 관계자는 "최근 인상된 충전요금은 시장 가격을 현실화한 수준으로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kWh당 1~6원 정도 저렴하다"며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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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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