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IT(정보기술)기업인 네이버가 AI(인공지능) 패권다툼 속에서 AMD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가 자체 AI모델 운용에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를 확대하는 만큼 AMD가 엔비디아 독주를 깨기 위해 핵심 파트너로 발맞추는 모양새다.
18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리사 수 AMD CEO(최고경영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1784에서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네이버가 자체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한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연산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을 공동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체개발한 LLM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대규모 이용자 서비스까지 전과정을 독자기술로 연결할 수 있는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AMD의 차세대 인프라를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구현하고 확장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네이버와 시장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AMD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AI 및 데이터센터 매출 기준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은 86%에 육박한다. 판로확대가 다급한 AMD는 최근 오픈AI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를 고객사로 끌어들이며 본격적인 엔비디아 견제에 나섰다.
네이버는 공급처 다양화를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시설투자(CAPEX)에만 1조3171억원을 쏟아부었다. 전년(5803억원) 대비 127% 급증한 수치다. 이 중 GPU 구입비가 포함된 서버 및 비품항목에만 1조1595억원을 투자했는데 개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엔비디아의 GPU 구매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비디아 칩의 높은 단가와 수급불안정은 큰 부담이다.
최 대표는 "AMD와의 협력은 네이버의 기술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 CEO는 "세계 최고수준의 AI 역량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는 AMD의 차세대 AI GPU 기술을 혁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