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도 1박 50만원...BTS 공연날, 일본 호텔만 가격 안 올렸다

모텔도 1박 50만원...BTS 공연날, 일본 호텔만 가격 안 올렸다

오진영 기자
2026.03.19 06:30
 방탄소년단의 컴백 라이브 공연을 열흘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마련된 방탄소년단 공연 홍보물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방탄소년단의 컴백 라이브 공연을 열흘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마련된 방탄소년단 공연 홍보물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근처 숙소를 모두 확인해 봤는데 오직 일본 호텔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

이틀 뒤 BTS의 공연을 앞두고 인근에 30만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숙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이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바가지 요금의 정부 단속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9일 머니투데이가 광화문과 종로, 안국역 일대의 숙소 30여곳의 이날부터 22일까지 숙박 요금을 무작위 조사한 결과 이 중 29곳이 요금을 인상했다. 공연 당일인 21~22일에는 1박에 8만원인 요금을 24만원으로 3배 가까이 인상한 숙소도 있었다. 고급 호텔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나 모텔도 3~4성급 호텔 요금에 육박하는 40만~50만원의 요금을 제시했다.

인사동에 있는 A호텔 1곳만 이 기간 요금이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호텔은 일본 브랜드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로 최근 국내에 입점했다. 이 호텔은 오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도 같은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 예약이 마감돼 만실이 됐다. A호텔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앱)과 현장 예약, 전화 모두 가격 차이가 없으며 (수요가 많다고)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이를 두고 일본 관광시장과 우리 관광시장의 인식 차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도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거나 불친절한 서비스 등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가 잘 구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의 여행사 관계자는 "도쿄나 교토, 삿포로 등 도시의 숙소는 성수기에도 바가지 요금이나 현장에서 부당요금을 부과하는 사례가 드물다"고 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숙소는 재방문율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요소 중 하나다.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는 장소이기 때문에 바가지 요금, 서비스 품질 등에 민감하다. 지난해 야놀자리서치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서울 1만 8000여곳, 도쿄 3만여곳의 숙소를 조사한 결과 모든 등급에서 도쿄의 숙소가 서울보다 만족도 점수가 높았다. 가격과 위생, 서비스 등 항목 조사에서 뒤처진 결과다.

일본 외에도 주요국들은 바가지 요금에 대한 처벌 강화, 기준 마련 등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가격 결정을 위해 담합한 15개 대형 호텔 브랜드의 명단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엄중 경고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일부 호텔이 외국인과 자국민 요금을 달리 책정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프랑스 호텔·레스토랑 협회(GHR)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유감 입장을 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숙소 요금은 기준가 설정이 어려워 바가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특정 비율까지만 요금을 올리거나 기준을 마련하는 등 스스로 개선하려는 곳도 늘어나고 있으나 서울의 숙소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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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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