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구글에 조건부 반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플랫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약 26만명이 모인 BTS(방탄소년단)의 광화문광장 공연에서 단순 길찾기를 넘어 정보의 허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2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공연 종료 후 관람객 귀가시간인 21일 밤 10시 종로구 기준으로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초정밀 버스' 이용자는 전일 이용자 대비 83% 증가했다. '초정밀 지하철'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증가율은 최대 280%에 달했다.
카카오가 지난 16일부터 제공 중인 초정밀 서비스는 버스나 지하철의 현재 위치를 3초 단위로 갱신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도 위로 움직이는 버스나 지하철을 선택하면 내비게이션 모드가 실행돼 도착까지 남은 시간, 이동속도, 도착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종로뿐만 아니라 광화문과 인접한 중구 일대에서도 초정밀 버스 서비스 이용자는 전일 대비 42% 증가했다. 카카오는 초정밀 버스 서비스를 위해 서울시와 약 2년간 초정밀 버스 데이터 생산 및 검증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BTS 공연에 앞서 서울시 시내버스 420여개 노선의 위치정보를 제공받았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서버 인프라를 사전에 확충하고 실시간 트래픽 변동을 감시해 끊김 없는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했다. 또 공연장 인근의 맛집 정보를 외국인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별도 리스트로 구성해 제공하고 도로통제 구간과 혼잡지역, 임시화장실 등을 안내했다.
네이버는 자체개발한 '3D(3차원) 거리뷰'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3D 거리뷰는 네이버의 공간지능기술로 오프라인 공간감을 실제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가깝게 구현한 것이다. 네이버는 광화문광장 주변 거리뷰에 XR(확장현실) 전광판을 표시해 광화문 현장영상과 동일한 티저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대규모 야외공연임에도 실내지도 기술을 적용했다. 인파 속에서 찾기 힘든 물품보관소, 의료지원 부스, 게이트별 대기줄 끝지점 등을 미터 단위로 표시하고 화장실의 경우 단순 위치가 아니라 이동 경로상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우선 노출해 인파분산을 유도했다. 티켓 소지자는 본인 구역을 쉽게 찾기 위해 3D 거리뷰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 관계자는 "인파가 모인 장소에서는 자칫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국내 플랫폼에서 이를 잘 대비한 것같다"며 "고정밀 지도 데이터가 해외로 반출되면서 국내 공간정보산업업계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