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는 애플이 디스플레이 혁신을 예고했다. 기존 제조사와 달리 초유연 유리(UFG)를 적용한 '샌드위치' 형태의 구조를 선보여 폴더블폰의 고질적 한계로 꼽혀온 화면 주름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IT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챗스테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폴드'(가칭)에 초박형 유리(UTG)와 초유연 유리(UFG) 사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하는 구조를 적용할 전망이다. 단일 UTG를 사용하는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진화한 방식이다.
일반적인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경첩(힌지)과 맞닿아 기기를 접을 때마다 강한 압력을 받는다. 반면 샌드위치 구조에서는 패널을 감싼 유리층이 외부 압력을 분산·흡수해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수 있다. 또 패널이 힌지에 고정돼 있지 않고, 유리층 사이에 '떠 있는' 형태여서 보다 완만한 곡률을 구현할 수 있다. 화면 접힘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다만 애플이 내구성 강화를 위해 '자가 치유'(Self-healing-디스플레이 생활 흠집을 스스로 복원) 유리를 적용할 가능성은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앞서 애플은 디스플레이 외부에 고무처럼 신축성 있는 엘라스토머를 코팅해 복원력과 유연성을 높이는 특허를 출원했다.
투자은행 바클리스에 따르면 아이폰 폴드는 오는 12월 출시가 유력하다. 당초 9월 공개가 점쳐졌지만, 기술적 난이도와 공급망 이슈 등이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은 외부 5.5인치, 내부 7.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7'보다 소폭 작은 크기가 예상된다. 출고가는 2000달러(약 299만원) 이상으로, 역대 아이폰 중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이폰 폴드가 출시될 경우 삼성이 주도한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출시 첫해 약 28%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점유율은 기존 40%에서 31%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3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8'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1위 사업자로서 기술 격차를 입증해야 한다는 기대와 압박이 있어서다. 삼성이 애플을 견제하려 '갤럭시Z와이드폴드'(가칭)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제품은 펼쳤을 때 약 7.6인치 크기로, 전작과 유사하지만 가로로 넓게 확장되는 '와이드 폴딩' 구조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내구성과 사용성, 소프트웨어 경험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애플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될수록 대화면을 기반으로 생산성과 멀티태스킹을 강화하는 북(Book)타입 폴더블 제품군에 제조사간 경쟁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