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보다 성공에 필요한 것..' 이종원 교수,'타이밍의 기술'출간

배성민 기자
2026.04.07 11:00

페이스북보다 선도적이라는 평을 받았던 '싸이월드' 공동 창업자 이종원 호서대 교수(기술경영전문대학원)가 창업과 성공 방법 등에 대해 풀어낸 저서 '타이밍의 기술(The Art of Timing)'(에이치북스 펴냄, 이종원 박지민 공저)을 출간했다.

기존의 성공학 관련 책이 개인의 능력과 노력 중심으로 성공비결을 설명해왔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시기'라는 변수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새롭게 해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 교수와 동료들이 주도한 미니홈피와 도토리 시스템이 내재돼 국내 인터넷 산업의 흐름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싸이월드와 해당 서비스의 사실상 후신격인 페이스북이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반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디카라는 기술과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심리적 리듬이 만나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요구(사진을 쉽게 저장하고 공유하고 싶음)와 욕구(자기과시와 소속감의 열망)의 결합에다 도토리와 일촌 등으로 전 국민적 공명이 완성됐다는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2004년 출시 당시에는 하버드 학부생만 가입할 수 있었던 바늘 끝같은 설정에서 출발해 한달만에 하버드 학부생 절반 이상이 가입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또 이후 스탠퍼드, 예일, 컬럼비아 등 명문대를 타깃으로 조금씩 범위를 넓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선망과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을 자극하며 확산했다. 이 기간 동안 서버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2005년 고등학생, 2006년 13세 이상 모든 대중에게 개방하며 세계적인 현상을 일궈냈다. 또 선발 매체였던 싸이월드 등에서 장점을 받아들이는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이 교수는 "성과가 개인 역량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적절한 시기와 환경이 맞물릴 때 비로소 실현된다는 점을 설명한다"며 "조급함에 기반한 선택보다 흐름을 읽고 기다리는 태도가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노력의 양이 아니라 상황을 읽고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는 판단력이라는 것. 이같은 사례와 관련해서는 1970년대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진출 당시 현지에 사전 출장을 떠난 정주영 회장과 공무원의 상반된 보고를 거론했다. 비가 안 오는 모래 사막과 더위에 대한 설명은 이랬다. 출장 공무원은 "물이 없어 건설공사가 불가능하고 모래밖에 없는 척박한 땅이다"라고 보고한 반면 정주영 회장은 "비가 안 오니 365일 공사를 할수 있고 모래와 자갈이 지천에 깔려 있으니 재료비가 안 든다. 물은 바다에서 길어오면 된다"고 했다.

이후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는 1970 ~ 80년대 외화수입의 70 ~ 80%를 달성하며 오일 쇼크에 따른 국가 부도를 막아냈고 2025년 해외 누적 건설수주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종원 교수는 "성과는 개인의 역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흐름을 읽고 적절한 시점을 판단하는 능력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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