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파업' 초읽기 들어간 카카오 노조…카톡·페이 서비스 차질 빚나

유효송 기자
2026.05.28 12:05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 뒤로 사측 관계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위기에 놓였다. 올해 임금 교섭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2차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00만에 달하는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와 사업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전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에서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양측은 약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조정 중지로 카카오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다음 달 파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에서도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만큼, 본사와의 공동 총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수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 노조가 실제 총파업에 나설 경우 카카오 창립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본사 차원의 파업이 단행되는 것이다.

노사는 그동안 지난해 영업이익의 10% 내외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핵심 쟁점은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시킬지 여부로, 양측은 이 문제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의 일부로 포함한 반면 노조는 성과급과 별개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크루유니언은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합원들과 함께 6월 파업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AI 기능 개발 제동 걸리나

카카오 노조는 부분 파업, 집회 등 유동적인 단체행동 뿐 아니라 전면파업도 검토중이다. 우선 6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2시간 부분파업으로 시작해 4시간 부분파업과 대규모 집회 그리고 하루 전면파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 노조 파업에 따른 서비스 장애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주요 서비스는 상당 부분 자동화된 시스템과 상시 필수 인력 운영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파업이 곧바로 메시지나 결제 등 기본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다만 파업이 2주이상 장기화하거나 돌발 이슈가 발생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00만에 달했다.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연말연시나 사회적 이슈로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황 등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응이 힘들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 선고 직후 카카오톡에서 몇분간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파업 장기화 시 하반기 에이전트 AI 전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에서 대화·검색·추천·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바꿀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 AI 기능 개발이 늦어지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본사를 포함해 금융(페이), IT 인프라(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핵심 동력이 동시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고 고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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