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e스포츠를 세계에 수출한 덕분에 지포스(GeForce, 엔비디아 칩)가 전 세계로 확산됐습니다. 엔비디아와 한국의 e스포츠는 함께 성장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PC방을 돌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김택진 NC(옛 엔씨소프트) 대표를 차례로 만나 한국의 게임 생태계와 게이머들에 무한 감사를 표현했다. 각사의 팬 이벤트 행사장이기도 했던 PC방에서 그는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GPU(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60와 출시 전인 AI PC 'RTX 스파크'를 깜짝 선물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또 여러분에게 빚을 지고 있다(I owe you)"고도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엔비디아가 AI DC(데이터센터)에 이어 AI PC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젠슨 황은 최근 열린 'GTC 타이베이 2026'에서 AI PC용 칩 'RTX 스파크'를 론칭하며 AI를 클라우드가 아닌 PC 내부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게이머들에게 PC를 선물하면서 "우리는 40년 만에 PC를 다시 발명하고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AI까지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칩을 3년만에 개발해 넣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사실상 PC 수요층인 게이머들을 향해 직접적인 구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지컬 AI 동맹 강화 의도도 깔려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피지컬 AI 전문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고, NC의 자회사 NC AI는 피지컬 AI 영역에서 로봇이 물리 법칙을 학습하는 '월드모델'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젠슨 황은 오후 4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만나고 저녁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차 깐부회동'을 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