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품은 엔비디아…삼성·SK 잇는 'K-AI 동맹' 핵심축 부상

김평화 기자, 이정현 기자
2026.06.08 14:02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2026.6.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엔비디아가 한국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네이버(NAVER)의 손을 들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급망을 담당한다면, 네이버는 AI 인프라와 주권 AI를 책임지는 'AI 팩토리 사업자'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8일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네이버와 DSX 기반 AI 팩토리, Nemotron-3 기반 주권 AI, Cosmos 3 기반 물리 AI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는 네이버를 "최고의 파트너 중 하나(one of our best partners)"라고 수차례 언급하며 장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라즈 미르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 및 인프라 에코시스템 부문 부사장은 "네이버는 강력한 클라우드 역량과 기술 인재, 디지털 인프라, 현지 시장 이해도를 갖춘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국의 주권 AI와 에이전트 AI, 물리 AI 생태계 확산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인 DSX를 활용해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장한다는 점이다. 네이버 역시 세종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GW급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사업자 수준의 초대형 AI 인프라를 의미한다. 최근 AI 산업에서 전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확장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소버린 AI 분야 협력도 강화된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에 엔비디아의 오픈 모델인 Nemotron-3를 활용해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Nemotron 생태계에 참여한 첫 한국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사전학습과 후속학습, 강화학습 등 모델 개발 전 과정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 AI 분야 협력도 본격화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월드모델 플랫폼인 Cosmos 3를 활용해 '서울 월드 모델(Seoul World Model)' 구축을 추진 중이다. 도시와 로봇, 산업현장 등을 가상 환경에서 구현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물리 AI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네이버가 엔비디아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편입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엔비디아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으로, 국내 게임사들을 AI 콘텐츠 파트너로 끌어안는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방한 기간 중 국내 주요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AI 및 물리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네이버를 AI 팩토리와 주권 AI 분야 핵심 파트너로 공식화하면서 한국 내 협력 지형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고객 입장이었다면 앞으로는 AI 서비스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파트너로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네이버는 AI 인프라와 주권 AI를 담당하는 대표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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