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창사 첫 파업 속 카카오 조직개편…비즈니스 전현수·톡부문 공석

유효송 기자
2026.06.12 12:03

프로덕트 조직→'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분리…정신아 대표 직속 조직으로 이동

제주시 영평동 카카오 본사/사진=뉴시스 /사진=우장호

카카오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서는 등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정신아 대표가 '조직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 서비스의 중추 역할을 해온 '프로덕트 조직'에 대한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 공지를 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등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온 핵심 임원인 홍민택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의 사의 표명에 따라, 관련 조직을 정신아 대표 밑으로 옮기는 게 골자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프로덕트 조직은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두개의 축으로 분리된다. 국민 메신저로서의 본질 기능을 다루는 서비스와 수익화를 담당하는 비즈니스 부문을 명확히 나눠 각각의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 정 대표 산하에 디자인 부문을 두고 그동안 여러 부서에 파편화돼 있던 디자인 조직을 하나로 합친다.

조직개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광고와 수익화를 총괄할 비즈니스 부문이다. 광고를 담당하던 전현수 현 카카오 성과리더가 발탁됐다. 전 성과리더는 그동안 카카오의 광고 사업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에 성과를 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비즈니스 조직은 기존 성장 기반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들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할 전망이다. 광고, 커머스, 카카오 비즈니스, 오프라인 사업을 통합해 성장시킬 조직이 추가로 합류해 방향을 만들고 실행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톡비즈등 플랫폼 광고를 기반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을 역대 최대인 8조991억원으로 끌어올렸다. 플랫폼 부문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 사업이었다. 이 중 톡비즈 광고 매출액은 3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광고도 전년 동기 대비 18%의 매출 증가율을 거뒀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파업 등 대내외적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인 광고 매출을 안정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카카오 광고를 총괄해오던 전 성과리더를 그대로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 통합된 디자인 조직은 김대년 AI서비스디자인 성과리더가 맡게된다. 지난달 초 임원급으로 승진한 데 이어 총괄 디자인 조직의 장을 맡게됐다. 특히 김 성과리더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새로 발표한 '유저 퍼스트'(User First) 태스크포스(TF)를 같이 담당한다. 지난해 9월 대규모 서비스 개편 이후 이용자 반발이 이어진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자 관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소통을 강화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다만 카카오톡 서비스와 고도화를 담당하는 톡부문을 이끌 성과리더는 공석으로 남겨뒀다. 카카오톡 조직은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김 성과리더가 겸임하는 유저 퍼스트 TF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제공 중인 기능들을 사용자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AI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 기능을 완성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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