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플] 김형태 대표의 K게임 시프트업 도전기

[겜플] 김형태 대표의 K게임 시프트업 도전기

이정현 기자
2026.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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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AI 시대의 게임 개발

[편집자주]  '겜플'은 게임과 플레이어(Game+Player)의 줄임말로, 게임하는 사람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2026.08.06./사진제공=시프트업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2026.08.06./사진제공=시프트업

김형태 시프트업(32,750원 ▼50 -0.15%) 대표가 생성형 AI 활용 논란에 휩싸였다. 창작자가 어떻게 AI를 쓸 수 있냐는 비판에 김 대표는 "노력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논란은 김 대표가 유튜브와 X에 AI를 활용한 '스텔라 블레이드' 차기작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새로운 주인공 '이비'가 후속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17만회를 넘겼고 8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AI를 활용했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 영상을 보는 동안 RAM 값이 올랐다'는 식의 비꼬는 댓글도 이어졌다. 제작진이 공들여 캐릭터를 디자인한 뒤 움직임에만 AI를 활용한 것임에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대표는 직접 답글을 달았다. 한 유저가 '영혼 없는 AI 쓰레기(slop) 대신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써줄 수 있냐'고 하자 "이 캐릭터는 우리 재능있는 아티스트와 모델러들이 1년 이상 헌신적인 작업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창조한 것"이라며 "AI로 처음부터 창조한 것이 아니다. AI는 우리가 만든 데이터, 디자인 그리고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렌더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1세대 게임 원화가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여러 캐릭터는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정도 톱클래스 원화가가 AI를 쓴다는 사실에 놀라고 비판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AI 대중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어디까지 AI로 대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은 꾸준히 발생한다.

김 대표는 오랜 AI 찬성론자다. 2024년 시프트업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일부 게이머는 게임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질문에 "AI 결과물이 유저들이 직접 소비하는 프로덕트가 되지 않게 할 것"이라면서도 "AI의 효율성을 활용해 개발 중간 단계 과정을 극단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것이 저희만의 정체성을 가진 채로 공정에 녹아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도 "해외로 게임이 나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게임은 중국 게임"이라며 "시프트업이 한 게임에 150명 정도를 투입할 때 중국은 1000~2000명을 투입한다. 이에 대적하기 위해선 모두가 AI에 능통해 한 사람이 100명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겨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일종의 사명감 같은 걸 가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본인 정도 되는 원화가가 나서서 AI를 활용하면 더 빠르게 확산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많은 게임사가 개발 과정에 AI를 활용하면서도 욕먹는 게 두려워 쉬쉬한다. 언젠가 김 대표 측근에게 회사 이름의 뜻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시프트 업'이 '미생물을 배양할 때 영양이 약한 배지에서 영양이 풍부한 배지로 옮기는 일'을 가리킨다고 했다. 지금 김 대표는 대한민국 게임을 시프트 업 시키는 중일지도 모른다.

겜플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겜플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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