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품은 업스테이지, 韓 소버린 AI로 승부수…"모두의 AI 시대 열 것"

유효송 기자
2026.06.16 14:54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사진제공=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중심으로 기업과 일반 사용자, 에이전트까지 아우르는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와 함께 '업스테이지 컴퍼니'의 출범을 선언했다.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을 토대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이 선언했다. 업스테이지 컴퍼니는 '업스테이지'를 주축으로 최근 인수를 완료한 포털 다음(Daum) 운영사 'AXZ'와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로 구성된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개인(B2C) 서비스와 타임리 중심의 기업용(B2B) 비즈니스모델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00여개 기업이 업스테이지 AI를 도입 중"이라며 "2026년 상반기 신규 계약액이 이미 전년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업스테이지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기금 1000억 원 투자 등을 포함해 누적 투자 약 7300억원을 유치하며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AI 강국으로 미·중 기술패권 속에서도 전략적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 행정부의 앤트로픽 '페이블 5' 외국인 접근 차단 등 글로벌 AI 접근성에 제약이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를 잠재 고객으로 한국의 소버린 AI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가 국가 전략 자산이 된 만큼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공급을 끊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정부와 관계자들이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는 프런티어급 모델을 개발하며 미·중 빅테크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날 김 대표는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을 소개했다. AI 성능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6'과 오픈AI 'GPT-5'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전트 역량에서도 타우2-벤치 기준 98%를 달성해 딥시크 'V4 프로'(96.2%)를 앞서고 앤트로픽 '페이블 5'(98.5%)에 근접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포털 다음은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업스테이지 AI 모델을 바탕으로 30여 년간 쌓아온 다음의 고품질 데이터와 주간 이용자 1000만명 이상의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포털이 키워드 기반 링크 나열 방식이었다면, AI 시대의 새 포털은 에이전트가 키워드와 맥락을 스스로 파악해 최적의 답을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검색' 방식을 지향한다. 이러한 기능을 갖춘 다음의 'AI 오버뷰' 기능은 조만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을 책임지는 이건수 AXZ 대표는 "AI 오버뷰 기능은 현재 일부 적용돼 있으며 7월 중 확대 출시하고 연내 전체 쿼리 적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생활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검색을 차별화하는 길"이라며 특화된 버티컬 서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각 분야별 전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업스테이지 AI 모델과 다음의 검색엔진, 파트너사의 데이터를 결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다음 에이전트가 특정 키워드 기반 시간대별 뉴스 알림이나 시장 동향 등 토픽별 정리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변모할 전망이다. 여기에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가 B2B 확산을 맡는다.

다음·타임리 인수로 덩치를 키운 업스테이지는 상장(IPO)도 준비한다. 지난해 12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주관사가 선정돼 IPO를 준비한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향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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