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8 가격 30만원 오르나…팀 쿡 "인상 불가피" [IT썰]

구자윤 기자
2026.06.18 08:53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9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에서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사진=AFP=뉴스1 /사진=(AFP=뉴스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 탓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아이폰18 시리즈 가격이 30만원 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쿡 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그동안 공급망 관리를 통해 비용 상승분을 흡수하며 고객을 보호해왔지만 이제는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사용되는 메모리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물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소비자용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쿡 CEO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원할 때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메모리 제조사들은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며 "소비자용 제품에 필요한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의 가격 변동은 100년에 한 번 오는 대홍수와 같다"며 "40년 경력 동안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애플은 어떤 제품의 가격을 언제 얼마나 올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18 시리즈가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아이폰18 프로 모델 가격이 최대 200달러(약 30만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179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7 프로의 국내 출고가를 고려하면 차기 모델은 200만원을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은 가격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구축하기보다는 협력사 생산능력 확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 주요 제조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AI발 메모리 공급난이 아이폰을 비롯한 소비자용 IT 기기 가격 상승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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