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과일가게, 동네 마트 등 지역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주문과 즉시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배달앱이 음식점의 배달 창구를 넘어 골목상권의 퀵커머스 판로를 열어줘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 개인판매자 셀러의 지난 5월 거래액은 서비스를 본격화한 2023년 5월 대비 약 20배 늘었다. 배민스토어는 음식 외에도 식료품, 생필품, 공산품 등을 판매하는 배달의민족(배민)의 커머스 서비스다.
소상공인은 별도 앱이나 자체 배송망을 만들지 않아도 배민 앱 안에서 온라인 판매와 배달을 동시에 시작할 수 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보한 단골에게는 더 편리한 구매 경로를 제공하고, 배민 이용자를 신규 고객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경기 안양의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 호계시장점 손형호 사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 배민 앱에 입점했다"며 "앱에 긍정 리뷰가 달리는 경험을 하면서 품질 향상에 더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의 고기장인백정 소사벌본점 이종국 전무도 "요즘 시대 트렌드가 많이 바뀐 만큼 생활에 가장 밀접한 배달 앱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오프라인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인 만큼 배민 앱에서도 윈윈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지역 소상공인에게 배달앱은 온라인 고객을 만나는 통로다. 배민스토어 내 대표 식사재인 정육·과일 카테고리 입점 사장 중 50대 이상 비중이 34%다. 60대 이상도 10%를 차지한다.
지역 중소마트의 온라인 진입 장벽으로 꼽혔던 포스 연동도 확대되고 있다. 퀵커머스는 매장 재고와 앱 내 상품 목록이 실시간으로 맞아야 운영이 가능하다. 배민은 기존 포스의 상품 재고와 주문을 배민 시스템과 자동으로 연결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토마토마트 전국 81개 매장 연동을 시작으로 확대하고 있다.
배민스토어 자체도 성장세다. 올해 1~6월 배민스토어 전체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거래액은 27% 증가했다. 배민 관계자는 "높은 품질의 배달과 고객 관리 노하우 등 배달앱의 특장점을 활용해 입점 업주들이 온라인 판로를 확대, 판매 증대 효과를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퀵커머스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은 글로벌 배달 플랫폼에서도 나타난다. 동네마다 단골을 확보한 이른바 '로컬 히어로'들이 입점해야 소비자를 더 자주 앱으로 불러올 수 있어서다. 미국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는 지난해 11월 독립소매점연합과 협업해 중소 매장도 대형마트 수준의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나섰다. 도어대시 역시 미국 독립식료품협회 등과 손잡고 동네 식료품점의 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 포스 시스템 연동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