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거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친환경차와 경차 등으로 몰리면서 평균 거래가격도 크게 올랐다.
14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의 중고차 서비스 '당근중고차'가 2026년 상반기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평균 거래가격은 106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822만원보다 약 30%(244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평균 거래가격 상승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친환경차 거래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종별 평균 거래가격은 디젤·가솔린 등 내연기관차가 984만원,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가 2519만원이었다. 전체 매물 등록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차종별로는 전기차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1%, 하이브리드차는 132% 증가했다. 디젤차와 가솔린차 거래량 증가율은 각각 51%, 58%였다. 친환경차 거래 증가 속도가 내연기관차보다 두 배가량 빨랐던 셈이다.
이용자 관심도 친환경차에 집중됐다.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매물 조회수는 지난해보다 54%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5월 BMW i3 조회수가 전년 동월 대비 3251%, 6월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659% 급증했다.
매물을 저장해두는 '찜' 증가율에서도 전기차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찜 수가 180% 늘었고 테슬라 모델Y(53%), 현대차 아이오닉5(31%)가 뒤를 이었다.
전체 거래량 순위에서는 생업용 화물차와 경차가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포터Ⅱ와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해에 이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기아 올 뉴 모닝과 뉴 모닝이 3·4위, 현대차 그랜저HG가 5위에 올랐다.
수입차와 대형 레저용 차량의 거래도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거래량은 전년보다 128% 증가하며 순위가 33위에서 18위로 상승했다. 기아 카니발 KA4는 거래량이 101% 늘어 19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당근중고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부터 경차까지 유지비를 고려한 실속형 소비가 올해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흐름으로 나타났다"며 "이용자가 합리적으로 차량을 선택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정보와 거래 편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