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개발자에게 강력한 개발 도구를 제공하면 개발자는 믿을만한 결과물을 내놓고 애플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 보급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됩니다."
엔웨이 시에(Enwei Xie) 애플 디벨로퍼 릴레이션 총괄은 29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개발자들도 별도 홍보나 마케팅 없이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인앱결제 문제에 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이날 애플은 △인텔리전스 프레임워크 △엑스코드 27 △스위프트 UI △리퀴드 글래스 등 최신 개발 도구를 소개했다. 인텔리전스 프레임워크는 지난달 WWDC26에서 선보인 신기능이다.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은 물론 클로드, 제미나이 등 외부 AI 모델을 개인 업무 흐름(워크플로우)에 접목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로 자체 모델을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엑스코드 27'은 앤트로픽·구글·오픈AI의 최신 AI 에이전트로 코딩을 돕는 실시간 에이전트다. '스위프트 UI'는 무엇을 만들지 제시하면 화면을 알아서 디자인해주는 기능으로,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플랫폼을 넘나드는 개발이 가능하다. 지난해 도입된 애플의 시각 디자인 언어 '리퀴드 글래스'는 가독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22년 개소한 포항 개발자 아카데미는 10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다. 매년 개최되는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는 6년간 600명이 참가해 120명이 수상했다. 시에 총괄은 "아카데미에서 개발한 앱 중 400개 이상이 앱스토어에 출시됐다"며 "국내 개발자와의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데브시스터즈, 민트로켓, 스케치소프트, 비모소프트 등 개발사는 애플 개발 도구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전 세계 누적 800만장이 판매된 인디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사 민트로켓은 지난 2월 중국에 모바일·콘솔·PC 버전을 동시 출시해 100만장을 팔았다. 황재호 민트로켓 CEO(최고경영자)는 "앱스토어 내 무료 체험 코너 '트라이 비포 유 바이'나 '피처드'에 게임이 게시된 덕분에 마케팅 없이도 이목을 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영상 편집 앱 개발사 비모소프트는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비전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2000여장의 스티커와 3000여장의 배경음악·효과음 중 편집 중인 영상에 적합한 것을 추천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애플의 인물 분할(Person Segmentation) 기술로 배경 제거 기능도 개발했다. 김경완 비모소프트 PM은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앱을 서비스하는데, 한국에서 40%,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30%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인앱결제' 문제에 대해선 회피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023년 애플에 '인앱결제강제금지법 위반'을 이유로 부과한 205억원의 과징금을 다음 달 최종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이의신청, 방통위 상임위원 공백 등으로 미뤘던 사안에 칼을 빼든 것.
인앱결제강제금지법은 구글과 애플이 과점 구도에 바탕해 30%라는 고율의 수수료를 징수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후 애플은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했지만 약 26%의 별도 수수료를 부과해 법안을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외부 결제대행사(PG) 수수료 2~3%를 감안하면 결국 기존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이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