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아시아 최초로 AI 풀스택을 팔아본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SK텔레콤의 AI 모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유경상 AI CIC장이 지난 1일 머니투데이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CIC장은 "2030년이면 SKT가 만든 AI 데이터센터(DC)가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그때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소버린(주권) AI 모델과 자체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까지 도와줄 수 있는 AI 풀스택 수출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타깃 시장은 동남아, 중동을 넘어 유럽까지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속 한국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미국은 AI 통제권을 놓치지 않으려 AI 모델을 팔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보안 때문에 못 사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대안이 될텐데 그중 AI 풀스택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 SK"라고 강조했다.
AI 풀스택 수출을 위해선 자체 AI 모델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했다. AI 모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는 가운데 실제 서비스 확산을 위해선 추론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모델 경량화부터 증류·양자화, 여러 모델 중 질문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라우팅 등으로 토큰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까지 최적화한다. 유 CIC장은 "토큰 비용을 여러 레이어(단계)에서 낮춰 최종 소비자에게 가장 저렴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경쟁력은 SKT가 추진하는 '모두의 AI'의 핵심이기도 하다. 국민이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추론 비용이 커질 수 밖에 없어서다. SKT는 병원 예약이나 공공서비스 신청 등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냉정하다. 모두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때 우리 모델 퀄리티가 안 나오면 타사 모델을 호출해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SKT는 정부의 '모두의 AI', '독파모',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특파모)' 사업에 모두 참여중이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얻는 '신호' 때문이다.
유 CIC장은 "사용자가 AI를 실행하며 어떤 답변과 기능을 좋아하는지, 에이전트가 어디서 버벅대는지 '신호'를 파악해 모델을 빠르게 개선하면 기업에 유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사용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모델에 반영하는 '지능의 개선 루프'다.
독파모 2차 평가에서 1위를 한 SKT는 3차전에선 코딩과 외국어를 보강하고, 컨소시엄 내 크래프톤과 함께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해 A.X K2를 지속 가능한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보안 특파모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유 CIC장은 "SKT는 한국에서 제일 많이 공격받고 가장 많이 투자하는 회사 중 하나"라며 "미토스 사태로 가장 똑똑한 모델이 보안도 잘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했다.
한국의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에는 "이견이 없다"며 강하게 찬성했다. 유 CIC장은 "한국은 데이터센터, 반도체가 있고 서비스도 있는데 프론티어 모델을 안 만들면 남 좋은 일 하는 셈"이라며 "다만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첫 고객이 되고, 계속 운용할 수 있는 민간이 주도해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