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을 맞은 카카오게임즈가 새로운 경영 체제와 대주주를 기반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 M&A와 신작 확보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플랫폼을 활용한 채널링 사업에서 출발해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플랫폼·퍼블리싱·개발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아키에이지 워',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최근 2년간은 사업 구조를 다시 손봤다.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고 자회사 메타보라의 웹3 게임 사업 지분도 루디코바 홀딩스에 넘겼다. 비핵심 사업을 줄이고 게임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전환점은 지난 6월이다. 카카오게임즈는 LY주식회사를 전략적 파트너이자 새로운 대주주로 맞았다. 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목적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약 3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했다.
경영진도 바뀌었다. 글로벌 전략 경험을 갖춘 김태환 대표가 공동대표로 합류한 뒤 신규 자금을 활용한 M&A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백엔드 AI 기술 기업 백엔드엑스와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미투온을 인수했다. 기술 역량과 게임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넓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핵심 IP(지식재산)가 향후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IP를 확장한 신작 '오딘Q: 발키리스콜'을 개발 중이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쿼터뷰 방식의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다. 내년 초 주요 기대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키에이지' IP도 다시 키운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와 양수도 계약을 통해 얼라이언스 스튜디오로 아키에이지 IP를 이전했다. 얼라이언스 스튜디오는 MMORPG '아키에이지S: 자유의 해협'을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는다.
당장 신작도 내놨다. 지난 8일 2.5D MMORPG '도깨비의세계'를 정식 출시했다. 네이버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 IP를 기반으로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중장기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오픈월드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콩 스튜디오와 준비하는 수집형 액션 RPG '가디언 메이든' 등이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자산 정리와 투자 재원 확보, 핵심 IP 중심 신작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진행 중인 체질 개선이 실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