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딜]더만타스토리, 시리즈벤처스서 시드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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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으로 K-콘텐츠의 해외 수요는 커졌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 현장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한 편에 투입되는 제작비가 수년 새 급증한 데다, 제작비 상승분이 제작사와 후반작업 업체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수시각효과(VFX) 업계에서는 높아진 작업 단가와 제작비 부담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대형 업체들까지 경영난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VFX 업계 최정상급 인력들이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며 직접 AI 영상 제작사를 차렸다. 영화 '부산행' '반도' '정이' 등의 특수효과를 이끈 정황수 대표가 설립한 더만타스토리다. 이 회사는 최근 동남권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벤처스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팀의 이력'이다. 정 대표는 투자배급사 NEW의 VFX사업부 이사와 디지털아이디어 VFX 슈퍼바이저 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부산행'으로 제49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특수효과상을 받았다. 나일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역시 넷플릭스 '지옥' '정이', 디즈니+ '무빙' 등의 컨셉 아트를 총괄했다. 김형철 시리즈벤처스 벤처투자실장은 "대표와 팀원들이 굵직한 영화의 특수효과를 맡았던 업계 최정상급 인력들"이라며 "현장에서 가장 잘나가던 톱티어 인력들이 모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더만타스토리의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AI 영상 생성 엔진 '더로드(theROAD)'다.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AI가 대본에서 인물·소품·배경·조명·카메라 각도 등을 추출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영상 시퀀스로 연결한 뒤 전문가의 검수를 거쳐 결과물을 완성한다. 수십 명의 인력이 수개월에 걸쳐 수행하던 VFX 작업을 소수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리즈벤처스가 꼽는 또 다른 차별점은 '한국형'과 '저작권'이다. 김 실장은 "한복을 입고 한국 골목을 걷는 영상을 만들려고 해도 범용 AI는 한복을 중국풍으로 표현하는 등 한계가 있다"며 "이 팀은 직접 작업한 수십 편의 작품에 대한 권리를 바탕으로 모델을 학습시켜 한국적 요소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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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자체 IP(지식재산)를 활용해 파인튜닝하기 때문에 상업적 영상 제작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저작권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롱폼 영상의 고질적인 난제인 '일관성'을 해결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짧은 클립은 범용 AI로도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지만, 영상이 길어질수록 장면마다 인물의 얼굴이나 배경이 달라지는 등 일관성이 무너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 실장은 "창업팀은 범용 AI 영상 생성기가 아니라 'AI 영화감독'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접근하고 있다"며 "투자 검토 당시 대표가 자체 툴로 제작한 롱폼 영상을 보여줬는데, 실제 영화에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어색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더만타스토리는 이번 투자와 함께 시리즈벤처스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도 선정돼 8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숏폼에서 검증한 AI 영상 제작 공정을 영화·드라마 등 롱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AI 영상·디자인 분야에 특화된 동서대학교와 산학협력도 맺었다. 공동 기술개발과 인재 채용을 병행해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년에는 '더로드 2.0'의 B2B(기업 간 거래)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2028년에는 구독형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실장은 "더만타스토리는 25년간 축적한 제작 노하우와 자체 AI 기술을 바탕으로 범용 AI가 풀지 못한 저작권과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 팀"이라며 "롱폼 AI 영상 시장에서 한국형 표준을 만들어갈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