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연 1000억달러 벌 텐데 증설 신중"…삼전닉스 주목

구자윤 기자
2026.10.30 08:20
기사 관련 이미지/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업체들이 연간 1000억달러(약 140조원)의 막대한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설비투자에는 신중하다고 진단했다. 과거 공급 과잉으로 파산 위기까지 겪었던 경험이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올트먼 CEO는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 존 콜리슨의 팟캐스트 '치키 파인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D램 제조업체들은 200억달러를 투자해 19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사업을 해왔다"며 "어떤 해에는 210억달러를 벌고 다른 해에는 180억달러를 벌었지만 장기적으로 메모리 제조가 좋은 사업이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이들 업체가 각각 1년에 100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는 돈이다. 다만 올트먼 CEO는 구체적인 시점이나 산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는데도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는 과거 반도체 불황의 기억을 꼽았다. 그는 "이들 업체는 모두 자신의 역사를 기억한다"며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을 믿고 공장을 너무 많이 지었다가 파산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여러 차례 있어 설비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진행자인 콜리슨이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지 않다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올트먼 CEO 역시 "지금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동의했다.

올트먼 CEO의 발언은 역대급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전략에도 시사점을 준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28일 83조33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반도체 사업에서 거둔 분기 영업이익만 약 190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에 84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 중 76조8000억원을 반도체에 배정했다. 다만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데다 과거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급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메모리 호황이 곧바로 대규모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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