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없는 식욕억제제 인기…비만약 시장 살아났다

김명룡 기자
2015.12.15 03:36

일동제약 식욕억제제 출시 첫해 매출 100억 돌파 전망…기존 비만약 시장도 활기

2010년 연간 1000억원 넘게 팔렸던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성분명)'이 퇴출 된 이후 4년 만에 비만치료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일동제약식욕억제제 '벨빅'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 의약품조사기관 IMS헬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된 벨빅의 3분기 누적매출은 96억원으로, 출시 첫해에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 아레나제약 제품을 일동제약이 수입한 벨빅은 뇌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식욕을 돋우는 도파민 분비를 억제해 살을 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 벨빅을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는데, 1999년 이후 13년 만에 비만치료제를 허가해준 것이다.

일동제약은 2012년 아레나제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판매를 준비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부작용이 없는 식욕억제제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벨빅은 식욕억제제지만 심혈관계 문제 등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벨빅이 시장 관심을 받는 이유는 2010년 연매출 1000억원이 넘던 식욕억제제 성분인 시부트라민이 퇴출된 후, 등장한 후속 약품이기 때문이다. 시부트라민은 체중감량 효과가 있지만 뇌졸중·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2010년 이후 세계적으로 판매·사용이 중지됐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은 신경계에 작용하는 만큼 장기간 복용하면 불안감,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고 약 의존도가 커지는 부작용이 있다.

김남철 365MC 비만클리닉 원장은 "벨빅은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돼 장기처방이 가능하다"며 "4주 이상 쓸 경우 부작용이 생기면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다른 식욕억제제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새로운 식욕억제제 성분이 인기를 끌면서 지방흡수억제제, 열생성촉진제, 대사항진제 등의 비만치료제도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분기 비만치료제 전체 매출은 415억원으로 전년동기 287억원보다 45% 늘었다.

이들 비만치료제는 인위적으로 지방흡수를 억제하거나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는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비만치료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벨빅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벨빅 등 부작용이 적은 식욕억제제에 비만치료제를 섞어 조제할 경우 감량효과가 커질 수 있다"며 "기존 비만치료제 복제약(제네릭)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민치료제 도입과 개발도 속도가 나고 있다.광동제약은 지난 8월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테라퓨틱스의 '콘트라브'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종근당은 미국 자프겐사와 공동으로 'CKD-732(성분명 벨로라닙)'라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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